본문 바로가기

유산2

8. 둘째와의 짧은 추억 첫째를 허무하게 보내고 난 뒤 약 3개월가량을 쉬었다. 소파수술을 했던 터라 아내의 몸이 회복되는 기간을 가져야 했다. 당연하게도 이걸로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첫째는 하늘나라에서 둘째를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믿음도 살짝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제목에 스포일러를 써버린 느낌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둘째도 짧은 시간만 이 세상에 존재했었다. 두 번째 시험관 시술을 앞두고 당연하게도 우리 부부는 여전히 자연 임신을 시도해보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결과로 봐서 될 가능성은 낮았지만 이런 관계를 가지는 것 자체가 또 위안을 주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우리 부부는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잘 회복했다. 그리고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된다. 이번에 크게 바뀐 점이 있다면 이미 한번 겪어봤다는 .. 2020. 10. 10.
7. 첫째의 추억 시험관 시술을 한 뒤 약 보름 후 혈액 검사를 했고 그날 전화로 호르몬 수치가 높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마도 착상에 성공한 것 같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착상은 수정란이 자궁에 잘 달라붙어서 뿌리를 내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약간 순진했는지 그 전화의 내용이 "임신입니다"라고는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냥 순수하게 '아 이대로 잘 진행되면 임신이 되겠구나' 생각하고 평소처럼 생활했던 것 같다. 그러다 상황을 인지했던 것은 4~5주 차쯤이었을 것 같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진을 받으며 문제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소리를 듣고는 아내가 물었다. 아내: "그럼 언제쯤 임신으로 판정 나는 것인가요?" 의사: ".................................? 네? 이미 .. 2020.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