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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4

13. 첫 만남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위해 아내가 수술실에 들어간 지 대충 30분이 지났을 무렵 나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OO님! OO님?!"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다급히 쳐다봤다가 이내 긴장이 가라앉음을 느꼈다. 나를 부른 간호사의 손에는 자그마한 천에 덮인 조그마한 인형 같은 것이 버둥거리는 것이 보였다. 아... 드디어... 간호사는 별도의 방으로 나를 불러서 아이와 첫 만남을 가지도록 해 주었다. 아이의 몸 여기저기를 보여주며 상태를 설명해 줬는데 사실 상처 따위 아무래도 관계가 없었던 것 같았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단지, 이물질을 몸 여기저기에 뒤집어쓰고 온 몸을 동그랗게 말고는 눈을 감고 울고 있는 아이가 보였을 뿐이다. 상처가 조금 있지만 나머진 괜찮다는 말에 긴장의 절반이.. 2020. 10. 25.
12. 프롤로그의 마지막, 출산 임신 40주 차가 되던 날, 아내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남들이 이야기하는 그 진통은 당연히 겪어보지 못했다. 임신 때 늘 그래 왔듯이 배가 조금씩 당기는 느낌을 이야기하곤 했지만 아프다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저 아이가 걷어찬 갈비뼈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것을 종종 들어줬을 뿐이다. 그런데 예정일을 이틀 넘긴 새벽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이었다. 아내가 갑자기 화장실을 달려갔다가 나오면서 뭔가가 왈칵 쏟아져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패드에 묻은 것을 보니 연두색에 가까운 노란색 액체였다. 일단은 침착하게 뭔가의 분비물이 나오는 것은 아닐지 살펴보자고 했다. 임신 도중 나오는 분비물일 수도 있기 때문에다. 하지만 그러기엔 좀 묽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다만 양수가 터진 것은 아닐 거.. 2020. 10. 24.
제왕절개가 만만해 보이시나요? 어떤 사람이 제왕절개 출산이 자연 출산보다 쉬운 방법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봤습니다. 오랜 시간 진통을 겪어가며 낳는 자연 출산 방법이 확실히 힘들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지요. 하지만 제왕절개는 대해서는 다들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 글은 제왕절개가 결코 편한 출산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개인적 경험으로 정리하는 글입니다. 제왕절개 수술 제왕절개(帝王切開, Caesarean section)는 출산 방법의 하나로써 산모의 복부와 자궁을 절개하여 태아를 직접 꺼내는 수술입니다. 출산 방법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복부를 절개하는 수술이며 보통은 자연 분만이 불가능할 경우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경우는 태아가 너무 크거나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비정상적인 경우, 양수가 터지고도 오랜 시간 분만이 .. 2020. 10. 22.
우리 아이가 뱃속에서 응아를 했다구요? 태변흡인증후군(Meconium aspiration syndrome), 혹은 태변흡입증후군이라 부르는 증상이 있습니다. 자궁 속의 태아가 태변을 양수에 배출한 상태에서 이를 폐로 흡입하여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통칭하는 의미입니다. 태변은 일반적으로 태아가 출산 직후 첫 수유 시 배출하는 첫 변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자궁 안에서 태변을 보는 케이스는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봐야 합니다. 보통은 충분히 자란 태아가 산소 부족이나 물리적 충격 등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태변을 일찍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좀 더 쉽게 표현해서 아이가 힘들어해서 변을 보았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태변은 일반적으로 녹색이나 연두색에 가깝습니다. 출산 전에 태아가 태변을 본 경우를 확인하는 방법은 사실상 양수가 터졌을 때의 양수.. 2020.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