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시술5 9. 셋째와의 만남과 시련의 시작 첫째와 둘째를 허망하게 보냈지만, 둘째의 충격은 생각보단 크진 않았다. 첫째 때의 충격이 너무 커서 그랬을 수도 있고 둘째가 너무 작을 때 가버려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잠깐 쉰 뒤 다시 세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이 글의 카테고리인 '육아일기'가 존재하려면 당연히 아이가 태어나야 할 테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다. 세 번째 시술은 당연히 두 번째 보다도 더 익숙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물론 단 한 가지를 빼고 말이다. 여전히 주사를 직접 놓는 것은 곤혹스러운 일이다. 그 누구라도 이 시술을 몇 번을 경험했든 간에 주사를 놓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일 것이다. 지금도 독감 예방 주사 맞으라면 일단 도망치려고 하는 허약한 남자인데 뭐 어떡할까. 준비 과정과 채취를 넘기고 이제 배양이다. 1.. 2020. 10. 11. 8. 둘째와의 짧은 추억 첫째를 허무하게 보내고 난 뒤 약 3개월가량을 쉬었다. 소파수술을 했던 터라 아내의 몸이 회복되는 기간을 가져야 했다. 당연하게도 이걸로 포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첫째는 하늘나라에서 둘째를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믿음도 살짝 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제목에 스포일러를 써버린 느낌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둘째도 짧은 시간만 이 세상에 존재했었다. 두 번째 시험관 시술을 앞두고 당연하게도 우리 부부는 여전히 자연 임신을 시도해보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결과로 봐서 될 가능성은 낮았지만 이런 관계를 가지는 것 자체가 또 위안을 주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우리 부부는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잘 회복했다. 그리고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된다. 이번에 크게 바뀐 점이 있다면 이미 한번 겪어봤다는 .. 2020. 10. 10. 7. 첫째의 추억 시험관 시술을 한 뒤 약 보름 후 혈액 검사를 했고 그날 전화로 호르몬 수치가 높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마도 착상에 성공한 것 같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착상은 수정란이 자궁에 잘 달라붙어서 뿌리를 내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약간 순진했는지 그 전화의 내용이 "임신입니다"라고는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냥 순수하게 '아 이대로 잘 진행되면 임신이 되겠구나' 생각하고 평소처럼 생활했던 것 같다. 그러다 상황을 인지했던 것은 4~5주 차쯤이었을 것 같다. 병원에서 초음파 검진을 받으며 문제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소리를 듣고는 아내가 물었다. 아내: "그럼 언제쯤 임신으로 판정 나는 것인가요?" 의사: ".................................? 네? 이미 .. 2020. 10. 8. 6. 시험관 시술은 하드했다 우리 부부는 자연 임신 방식으로는 빠른 시일 내에 임신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은 마지막 수단인 시험관 시술 일정을 잡게 되었다. 시험관 시술은 비용이 제법 큰 편이다. 그래서 시작 전에 비용과 관련해서 많은 정보를 찾아봤고 병원에도 물어봤다. 이후 병원에서 난임 진단서를 발급받고 보건소로 갔다. 난임 시술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나라에서 아이의 출생 수가 줄어드니 이제 난임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는지 의료 보험에서 50%, 그리고 남은 것에서 절반 가량을 국가에서 지원해 준다고 한다. 본인 부담이 25%가량으로 줄었다는 말이다. 경제적 여건이 그리 좋지는 못한 우리 부부에겐 참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주변에서 시험관으로 수천만 원 썼다는 이야기를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라서 겁을 좀 많.. 2020. 10. 4. 난임 시술의 대명사 시험관 아기 시술 대한민국은 점점 결혼 연령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난임 비율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지요. 이런 난임 치료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시험관 아기 시술입니다. 저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시험관 시술에 대해 두려움이나 편견이 좀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럴까요? 하여간 시험관 시술 내용과 시험관 시술의 편견에 대한 것도 살짝 정리해 볼까 합니다. 일부 내용은 제 경험에 의거한 내용이라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난임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아무래도 난임을 부끄러워하는 풍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난임이라 그러면 정력이 약한 거라는 편견이 있기도 하고, 남자 혹은 여자 쪽의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따라서 난임 검사를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2020. 8.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