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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우리 아이가 뱃속에서 응아를 했다구요?

by healthyrenn 2020.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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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변흡인증후군(Meconium aspiration syndrome), 혹은 태변흡입증후군이라 부르는 증상이 있습니다. 자궁 속의 태아가 태변을 양수에 배출한 상태에서 이를 폐로 흡입하여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통칭하는 의미입니다.

태변은 일반적으로 태아가 출산 직후 첫 수유 시 배출하는 첫 변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자궁 안에서 태변을 보는 케이스는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봐야 합니다. 보통은 충분히 자란 태아가 산소 부족이나 물리적 충격 등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태변을 일찍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좀 더 쉽게 표현해서 아이가 힘들어해서 변을 보았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태변은 일반적으로 녹색이나 연두색에 가깝습니다. 출산 전에 태아가 태변을 본 경우를 확인하는 방법은 사실상 양수가 터졌을 때의 양수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 외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양수가 녹색으로 착변된 경우 태아가 태변을 본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양수의 색이 노란색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의 소변이 섞인 경우이고 이물질이 관찰되지 않는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이가 태변을 볼 확률은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태변을 보는 것이 비정상으로 보기엔 또 적지 않게 발생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태변 자체는 무균 상태로 아이가 먹게 되더라도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태변을 아이가 폐로 흡입하게 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물질이 폐에 쌓여서 염증을 일으켜 폐렴이나 기흉 등 폐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호흡 곤란을 초래하거나 심하면 기도 폐쇄로 아이가 숨을 쉬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태아가 양수에 태변을 본 경우에도 농도가 묽은 경우에는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낮습니다. 따라서 출산 후 딱히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염증 반응 검사로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방식으로 대응이 가능하고 대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산한 아이의 몸이 태변으로 착색이 되는 등 태변의 농도가 짙은 경우는 앞서 언급한대로 이물질이 폐에 들어가서 여러 문제를 일으킬 확률도 높아지므로 출산 직후 기도 삽관을 통해 이물질을 빼내고 폐를 세척하는 조치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아이에겐 좀 힘든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이겠네요. 하지만 생명을 살리기 위해선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엄마 뱃속에서 충분히 자란 아이가 양수에 태변을 보는 경우는 적지 않은 편이기도 하고 문제가 될 확률이 낮습니다만, 만약 아직 덜 자란 미숙아 상태에서 태변을 봤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바이러스나 균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 경우 상황에 맞게 의사의 대처를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양수가 터져서 조기에 태변이 관찰된 경우에는 자연출산보다는 제왕절개로 신속하게 아이를 꺼내는 것을 추천하는 의사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이가 태변이 섞인 양수를 흡입하기 전에 빨리 꺼내는 것이 더 건강한 아이를 볼 확률이 높다고 생각됩니다만 이건 임산부 가족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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