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제왕절개 출산이 자연 출산보다 쉬운 방법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봤습니다. 오랜 시간 진통을 겪어가며 낳는 자연 출산 방법이 확실히 힘들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지요. 하지만 제왕절개는 대해서는 다들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이 글은 제왕절개가 결코 편한 출산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개인적 경험으로 정리하는 글입니다.
제왕절개 수술
제왕절개(帝王切開, Caesarean section)는 출산 방법의 하나로써 산모의 복부와 자궁을 절개하여 태아를 직접 꺼내는 수술입니다.
출산 방법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복부를 절개하는 수술이며 보통은 자연 분만이 불가능할 경우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경우는 태아가 너무 크거나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비정상적인 경우, 양수가 터지고도 오랜 시간 분만이 시작되지 않는 경우, 임신성 고혈압이나 임신중독증, 태변흡인증후군 위험군 등 여러 질환이나 비정상적인 상황에 따라 자연 분만이 힘든 경우를 해결하기 위해 제왕절개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절개 방법은 요즘 추세는 복부와 질 사이의 복부 하단을 횡으로 절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횡절개의 경우 난이도가 조금 높아지지만 흉터가 눈에 덜 띄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물론 어떻게 되든 수술 흉터는 남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수술 시간은 아이가 나오는데 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지만 이 외의 후속 작업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총 한 시간은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수술 시 불가피하게 출혈이 많을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위독해지는 경우가 없지는 않습니다. 수술 직후뿐만 아니라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내부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자연 분만에 비해 입원 기간이 길 수밖에 없습니다.
불가피한 사유에 의해 수행되는 제왕절개는 의료 보험 적용 대상입니다. 하지만 별 다른 이유 없이 자의로 선택할 경우 엄청난 금액을 청구받을 수도 있습니다.
출산 방법이지만 수술이기 때문에 다른 수술에서 볼 수 있는 행정 절차를 동일하게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보호자 동의서나 마취 동의에 관한 것 등등입니다.
결론적으로 제왕절개는 10분 이내에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편한 출산 방법...일까요?
간단하지 않은 마취
시작부터 난관이 존재합니다. 바로 마취입니다.
제왕절개에서의 마취는 일반 수술과는 다른 신중함이 있습니다. 뱃속에 아이가 있기 때문이죠. 그것도 탯즐로 엄마와 연결되어 엄마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영향이 가면 안 되기 때문에 혈관에 주사를 놓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자칫 마취약이 혈관을 타고 태아에게 흘러가게 되면 태아의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왕절개는 태아에게 영향이 가지 않는 특수한 마취 방법을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척추 신경 마비를 이용한 하반신 마취가 있습니다. 이 마취법은 주사를 척추 신경에 직접 찔러서 신경을 마비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주사와는 다른 공포와 통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수면 마취를 함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대체로 분만 중에 사용하는 게 아니라 분만 후 마무리 봉합 과정에서 사용하게 됩니다. 거기다 이 수면 마취는 구역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 거리낌없이 제왕절개를 시도하실 수 있으신가요?
무엇보다 더딘 회복
제왕절개는 분만 시의 통증을 느낄 수 없습니다. 마취를 한 상태에서 복부를 절개를 하고 아이를 직접 꺼내는 수술이니깐요.
하지만 배를 직접 절개해야 하는 수술인 만큼 마취가 풀렸을 때의 통증이 큰 편입니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강력한 진통제를 수액주사 형태로 보조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물기 전까지 일상 생황에 주는 불편함은 자연 출산에 비해 상당히 크고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거기다 첫날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환자 모드가 되어야 합니다. 수면 마취와 하반신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는 아무것도 못 합니다. 그리고 마취가 풀려도 제대로 움직이기는 힘들 것입니다. 수술 당일 아이 면회는 당연하게도 포기해야 합니다.
직접적으로 수술한 부위는 당연히 실로 봉합되어 있습니다. 매일 소득을 해야 하지요. 당연히 아픕니다.
거기다 뱃속도 어느 정도 헤집어진 상태입니다. 자궁은 당연히 절개 후 봉합되어 있을건데, 그 주변 장기들도 수술 때문에 헤집어놨다 다시 제자리를 잡아주기 위해 실로 고정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속도 아프고 장기를 고정한 실이 불편합니다. 이 실은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흡수되지만 약 3개월가량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은 불편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복부의 통증은 움직일 때마다 아픕니다. 움직이는 것도 여러 방식이 있겠지요. 예를 들면 웃는다거나 혹은 걷는다거나 등등 말입니다. 물론 둘 다 매우 아픕니다. 그래서 배가 잘 움직이지 않도록 복대로 복부를 강하게 조여줄 수도 있는데 이걸 차는 것도 당연히 아픕니다.
수술 부위가 완전히 아무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하지만 병원에서는 5일에서 7일 가량을 입원하게 하도록 합니다. 퇴원하기 전까진 상당히 아프다고 보면 됩니다.
결과적으로 힘든 회복 기간에 보호자도 거의 필수로 옆에 붙어서 지내야 합니다.
비용 문제
수술 후 회복하기 위해 다인실을 사용할지 일인실을 사용할지 당장 결정할 수 있으신가요?
산부인과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겠지만, 제왕절개는 일반 분만에 비해 회복하는 과정에서 수치스러운 일을 많이 당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변줄이 있습니다. 하반신 마취를 하게 될 경우 당연하게도 소변을 직접 볼 수조차 없으니 소변줄을 연결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소변줄은 제법 굵어서 수시로 소변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소독을 해야 하는데 그 소독 과정에서 상처 부위를 드러내야 하는데 사실상 알몸이 되는 것과 다름이 없지요.
수액 주사를 맞는 동안은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합니다. 거기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되기 전까진 보호자가 동반으로 도와줘야 합니다. 그리고 다인실의 화장실은 공용일 확률이 매우 큽니다. 얼마나 불편할까요?
결과적으로 말해서 당연히 회복 기간 동안은 일인실이 환자나 보호자 모두에게 유리합니다. 비용 문제만 제외하면 말이죠.
비용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원활한 회복을 위한 진통제를 선택할 수도 있고 후유증이나 흉터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약재를 선택하는 것도 결국 비용 문제로 이어집니다. 결국 돈을 쓰면 회복이 좀 더 잘 되겠지요.
아이에게 나눠주지 못하는 것
제왕절개는 의식을 유지한 채 진행하는 수술입니다.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출산 직후 아이를 바로 산모에게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보통 자연 분만인 경우 출산 직후 아이에게 바로 젖을 물린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때 나오는 젖을 초유라고 합니다. 초유에는 여러 영양소와 면역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서 아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불행히도 제왕절개로 출산한 경우 아이에게 젖을 바로 물릴 수 없습니다. 분만 시 아이를 보여준 후 산모는 후속 조치 및 봉합을 해야 하고 아이는 바로 신생아실로 옮겨집니다. 거기다 수술 후 첫날은 마취에서 회복되지 않는 한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제왕절개로 출산한 경우 출산 직후부터 수일간 분비되는 초유를 아이에게 먹일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초유의 중요한 영양소들을 놓칠 확률이 높습니다.
그밖에
보호자 입장에서도 제왕절개는 상당히 힘든 일을 동반합니다. 특히 수술 직후 첫 날과 둘째 날은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첫 날 보호자의 역할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아이 엄마의 상태를 잘 살피고 연락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마취에서 깨는 과정도 순탄치 않을 수도 있으니깐요.
그리고 소변줄을 제거한 다음날부터 수 일 간은 소변과의 전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수시로 화장실을 드나들어야 하는데 수술을 한 아이의 엄마는 움직이는 것이 상당히 고통스럽고 힘듭니다. 따라서 많은 부분을 보호자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를 면회하러 가기 위해서도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얼마 간 아이의 엄마는 혼자서 걷기도 힘들 테니깐요.
결론
제왕절개는 약 10분 만의 짧은 시간에 분만에 대한 통증 없이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단점 투성이입니다. 특히 비용과 함께 상대적으로 길고 고통스러운 회복기가 문제입니다. 이러고도 제왕절개가 과연 만만하고 편한 출산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거기다 자칫 아이가 수술용 칼에 베이거나 기구에 눌려 생기는 피부 염증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면 아마 자의로 제왕절개를 선택하기는 아마도 어렵지 않을까요?
관련된 글
'건강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생아의 배앓이 (0) | 2020.10.28 |
---|---|
신생아의 황달 (0) | 2020.10.26 |
우리 아이가 뱃속에서 응아를 했다구요? (0) | 2020.10.20 |
모로반사와 속싸개 (0) | 2020.09.30 |
난임 시술의 대명사 시험관 아기 시술 (0) | 2020.08.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