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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남자의 급소는 왜 하필 거기(?)에 달려있을까?

by healthyrenn 2019.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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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다른 말로 불알, 낭심, 정소 등)은 남성의 대표적인 급소입니다. 고환이든 그 주변이든 가격(?)당하게 되면 정신을 못 차리고 배를 붙잡고 수 분 동안 뒹굴뒹굴할 정도로 통증이 심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따위 치명적인 급소는 왜 하필 거기에 달린 것일까요?

사타구니를 보호하는 남성

어찌 보면 19금이 될 수도 있어 보이는 주제이지만, 이 글은 성적인 내용이 아니라 통증에 대한 것에 집중합니다.

통증이 심한 이유

결론부터 말하자면 온갖 통각 신경이 몰려있는 복막이 고환을 감싸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환 해부도

직접적인 타격에 의한 통증 말고 이후 몰려오는 통증의 부위는 고환이 아니라 아랫배입니다. 대부분의 경험이 있는(?) 남성이라면 어디가 아픈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현상에서 아랫배의 통각 신경과 고환의 통각 신경이 공유되고 있다 혹은 같다고 이해가 가능합니다. 

이런 통증의 공유(?)에는 복막에 크게 관여되어 있습니다. 복막은 내장을 둘러싸고 있는 막 형태의 조직입니다. 내장을 보호하고 지지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우리 몸의 일부분입니다.

복막이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이유는 복막에 온갖 신경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내장 기관을 지키기 위해 통각을 민감하게 느끼도록 진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아프지 않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낄 수도 있으니깐요. 이와는 다르게 내장 자체는 통각 신경이 별로 없는 편이라 외부 충격에 둔감한 편이지요.

그리고 이 복막은 고환에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환에 충격을 받게 되면 대부분의 남성은 사타구니 쪽이 아니라 아랫배 쪽의 통증을 극심하게 느끼는데 이는 배에 있는 복막의 신경이 통증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 통증은 심하면 위가 있는 상복부까지도 아프거나 메스껍다고 하기도 하지요. 마치 배를 집적 타격당했을 때의 반응과 유사합니다.

한 가지 더 특징이 있다면 고환은 복막을 덮고 있는 곳 중에서 피부가 가장 얇은 곳입니다. 아무래도 남성의 신체 중 충격을 가장 민감하게 받는 부위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충격에 의한 고통이 심한데 왜 하필 그렇게 위험한 위치에 붙어있는 것일까요?

왜 급소가 하필 거기에 있나

고환의 존재 이유를 먼저 생각해 봅시다. 고환은 정자 생성을 위한 생식 기관입니다. 이는 수컷(?) 생명체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자는 체온보다는 낮은 온도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생존력도 높아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2~34도 정도가 가장 최적인 온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처에 따라 22도 수준이 최적이다는 기사도 있었지만 확실한 점은 일반적인 체온보다는 낮아야 한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사람의 몸을 고환의 열을 식히기 유리한 구조로 진화하게 됩니다. 열을 덜 받게 하기 위해 몸 밖으로 빠져나오게 되고, 열을 식히기 유리하도록 주름투성이가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그리고 고환에도 근육이 있습니다. 이 근육은 온도에 따라 움직입니다. 즉 더운 날일수록 더욱 밖으로 빠져나가 몸 내부의 온도에 영향을 최대한 덜 받게 만들고, 반대로 너무 추워지면 몸 안으로 들어가서 어느 정도 체온을 유지하도록 움직입니다. 

덕분에 고환은 몸속 장기보다 약 2도가량 낮은 35도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즉 급소가 그 위치에 달린 것은 후손을 남긴다는 생명체의 공통적인 목표에 의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거기는 남자만의 급소인가

형태가 완전히 갖추어지기 전의 태아 상태의 사람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되면 성호르몬에 의해 생식기관의 모습이 바뀌게 됩니다. 즉, 남성이라면 이때부터 음낭이 생기고 배 안에 자리 잡고 있던 고환이 복막에 쌓인 채로 음낭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

여성의 경우는 몸속의 생식기는 그대로 배 안에 남게 되어 난소가 됩니다. 그리고 남성과는 반대로 성기 부분이 몸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형태로 성장하게 됩니다. 즉 남성의 고환(정소)은 여성의 난소와 사실상 동일한 부위입니다. 단지 성장 단계에서 역할이 나누어질 뿐이지요.

왜 이런 설명을 하냐면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남성과 다르게 여성의 그곳(?)은 그것(?)이 없어서 급소가 아니라는 말은 오해에 가깝습니다. 해부학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동일한 구조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이런 신경 배치의 유사성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여성도 그곳(음문)에 물리적 충격이 가해질 경우 역시 심한 고통을 느낍니다. 다만 남성의 고환에 비해 피부가 두꺼운 편이기에 고통의 차이는 있을 수는 있습니다.

결론

남성의 거기(?)는 합리적이 되기 위해 불합리한 그곳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현상(?)의 원인은 정자가 제공했네요. 왜 하필 정자는 체온보다 낮은 환경이 필요하게 되었을까요? 난자와 만나 수정을 하기 위해 지나가는 여정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되기는 하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겠네요.

덕분에 남성은 그곳을 무의식적으로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거기다 그곳의 통증을 학습(?)을 통해 익히게 되고 그래서 의식적으로 더더욱 그곳을 보호하려 하지요. 남아있는 불합리함을 보완해야 할 테니깐요.

남성의 거기(?)의 통증은 높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 출산의 고통과 비교되기도 하지요. 다만 이런 통증의 수치 데이터가 과연 객관적인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통증 정도를 굳이 따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더 아프다고 더 위대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대신 아파줄 수도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공감과 위로겠지요.

아래는 이 글과 관련이 있거나 참조한 문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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