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를 많이 먹으면 정말 위험한걸까?

고기를 많이 먹으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암에 걸린다느니 혈관이 막힌다는 등등 부작용이 많고 살도 심하게 찐다는 등 다양한 이유지요. 그런데 흔히 들을 수 있는 이런 이야기들은 과연 사실일까요?

동물성(?) 지방

동물성 지방은 정확하게 말해서 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은 중성지방을 의미하지요. 이런 포화지방산이 위험한 이유는 혈중 LDL(저밀도 지질단백질) 비율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아진다고들 하지요. 그리고 이로 인해 혈전 등이 피 속에 쌓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동물성 지방은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확률을 높입니다.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뇌경색 등 다양한 심혈관 질환의 원인 중 하나이지요. 여기까지의 내용이 지금까지의 상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포화지방산이 많은 동물성 지방을 섭취한다고 해서 LDL 수치가 무작정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오히려 고기와는 상관없이 비만 자체가 가장 큰 원인이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깐요. 건강한 사람은 고기를 먹는다고 무작정 LDL 비율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 결과입니다.

거기다 모든 고기가 포화지방산 투성이인 것은 아닙니다. 생선이나 가금류 중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고기도 있으니깐요.

호모시스테인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은 고기와 같은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면 몸 안에 생기는 물질입니다. 정확히 말해서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인 메티오닌(Methionine)의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혈관벽을 손상시키고 혈전이 잘 뭉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동물성 지방과 비슷한 결과를 만드는 물질이네요.

다만 용도가 존재하는 LDL과는 다르게 호모시스테인은 그 자체로 독성 물질입니다. 그리고 이 물질이 원천적으로 생기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메티오닌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니깐요.

다행히도 건강한 사람의 경우 호모시스테인은 다시 체내에서 메티오닌으로 합성되기 때문에 호모시스테인의 수치가 과다하게 증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전질환으로 인해 혹은 비타민B가 부족한 경우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이 호모시스테인을 제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혈중 호모시스테인이 과다하게 증가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기를 먹을 때는 가급적 채소 등을 통해 비타민B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행히도 한국인은 고기를 먹을 때 상추와 깻잎 등 여러 야채를 함께 먹으니 큰 문제는 없는 편입니다만, 자신이 야채보다 고기 섭취량이 압도적으로 높다면 약간은 걱정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참고로 호모시스테인 조절에 피리독신(Pyridoxine)이 중요한 역활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피리독신은 비타민B의 일종입니다. 야채를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지만, 가금류나 생선류에 풍부하게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육식 중에서 추천되는 육식으로 생선류가 추천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네요.

육류는 발암물질?

고기를 먹을 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탄 음식을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이야기는 특히 유명하지요.

그런데 탄 음식을 먹어서 암에 걸릴 확률은 매우 작은 확률입니다. 누군가는 톤(ton) 단위로 탄 고기를 먹어야 암에 걸린다는 비유까지 들 정도지요. 어차피 써서 많이 먹지도 못 하기 때문에 탄 고기로 인한 암 발생 확률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비슷하게 세계보건기구(WHO)는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을 발암물질로 분류한 일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국제암연구소는 붉은 고기도 발암 확률이 높다고 발표한 일도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근거가 있으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 겁니다. 가공육의 경우 당연하게도 나트륨 등 다양한 조미료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인체에 미칠 영향이 있을 테고, 붉은 고기의 경우도 높지는 않지만 대장암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를 무조건 피해야 하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암을 일으킬 만한 양이 과연 어느 정도인가가 아직 명확하지도 않고, 거기다 지속적으로 과식하는 경우가 아닌 한 암을 유발할 확률은 낮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결론

결과적으로 고기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위암, 대장암 등의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먹지 말아야 할까요? 우리는 고기를 먹지 않으면 건강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합성할 수 없는, 고기에는 있는 필수 아미노산이 꼭 필요합니다.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은 지속적으로 고기를 과도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입니다. 가공육을 먹었다 한들, 붉은 고기를 먹었다 한들, 이들을 어쩌다 과식했다고 한들 정기검진을 받고 있다면 문제의 징후는 미리 알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히 대응하기만 한다면 큰 문제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아래는 이 글과 관련이 있거나 참조한 문헌입니다:

• 지방은 안 먹는 것이 좋은 걸까?
• 단백질도 살이 찔 수 있을까?
• 지방과 지방산, 뭐가 맞나요?
• 호모시스테인 - 대한진단검사의학회
• 내 몸을 공격하는 호모시스테인 저격수, 피리독신(비타민B6)! - 삼성서울병원
• 고기 많이 먹으면 쌓이는 '호모시스테인', 뇌경색 위험 ↑ - 국민일보
• 메티오닌 - 위키백과
• 피리독신 - 위키백과
• 육류가 발암물질이라고? - The Science Times
• WHO, 햄·소시지 가공육 1군 발암물질 분류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