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상식

대장균, 넌 정말 나쁜거냐?

by healthyrenn 2019. 4. 24.
반응형

햄버거병은 요 몇 년간 친숙하게(?) 들어온 이름이다. 이 병에 걸리면 쉽게 끝나는 법이 없는 것 같다. 최근의 사례만 봐도 어린아이가 평생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신장이 망가지게 만들었다.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참 무서운 병이다.

이 햄버거병의 원인은 O-157이라는 대장균에 의해서 발생한다. O-157 균이 묻어있는 식재료를 제대로 살균하지 않거나 익히지 않은채 먹게 되면 이 균이 햄버거병 - 정확히는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에 의해 발생한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라는 합병증 - 에 걸리게 된다고 한다.

O-157은 정확히는 O157:H7이라는 왠지 멋진(?) 이름이 붙어있다. 수 많은 대장균 중의 하나이지만 이 멋진(?) 이름의 녀석 하나로 대장균 전체가 질병을 유발하는 악성 바이러스로 생각되기 쉽다. 그렇다면 다른 대장균들도 이렇게 해로운 것들일까?

대장균의 정의는 의외로 단순하다. 동물의 소장과 대장에 주로 서식하는 균을 의미한다. 그리고 균은 미생물 즉 매우 작은 생명체다. 창자 속에서 사는 모든 미생물이 바로 대장균이라는 말이다.

대장균은 소장이나 대장 같은 동물의 창자에서 주로 발견된다고 했는데, 이 말을 반대로 해석하면 창자 속 같은 환경이 아니면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대장균은 창자 밖으로 나오게 될 경우 생존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당연하게도 인간의 창자에도 이런 대장균이 매우 많이 살고 있다. 그런데 왜 대장균은 집과 먹이를 제공해주는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가? 이건 그냥 오해이고 편견일 뿐이다.

대장균이 해로울 때가 있다면 그것은 창자를 벗어난 곳에서 발견될 때다. 대장균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경우는 대변에 묻어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대변을 통해 억울하게(?) 배출된 대장균이 엉뚱하게도 음식물에 묻어있다는 말은 즉 위생이 굉장히 좋지 못하다는 말이다. 이런 음식을 먹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탈이 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장균은 위생을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

하지만 창자 속에서 살아가는 대장균들은 우리 몸에 해를 거의 끼치지 않는다. 악명 높은 일부 예외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대장균들은 인간의 몸에서 살아가기 적합하게 진화했다. 그리고 대장균과 인류는 서로를 도와주는 공생 관계로 진화해왔다. 오늘날에는 이런 체내 미생물들의 역할과 공생에 대해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서로가 공생 관계라는 다양한 증거들이 발견되고 있다. 몇몇 대장균은 특정 영양소를 합성하기도 하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사람에게 이로운 균들을 우리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라고 별도로 분리해서 부르고 있다. 이 중 대표가 바로 유산균이다. 유산균이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유산균이 대장균이다 라고 하면 충격적인까? 정의 상 유산균은 대장균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어쨌건 유산균에 대한 것은 다음에 정리하기로 하고 이번 글은 여기서 줄인다.

다음글: 유산균에 대해 알아보기


관련 링크 및 참조 문헌: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