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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어디에나 있는 우리의 친구 모낭충

by healthyrenn 2019.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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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낭충(毛囊蟲, Demodex, 일부 종은 Demodex folliculorum 혹은 face mite로 불린다). 이 이름을 직설적으로 해석하면 '모낭'은 털이 나는 구멍으로 해석이 되고 '충'은 벌레다. 뭔가 꺼림칙한 듯한 이름의 이 녀석은 도대체 무엇일까?

모낭충(Demodex)은 털진드기목에 속하는 모낭진드기속(Demodex) 기생충의 총칭이다. 가축이나 사람의 머리나 얼굴에 기생하면서, 모낭과 피지선을 뚫고 들어가 피지와 노폐물로 영양분을 섭취한다. - 모낭충 (위키백과)

이런 젠장 진드기다. 가축이나 사람 머리나 얼굴에 기생하는 기생충의 총칭이기도 하다. 기분 정말 꺼림칙하다.

피지 등 피부노폐물을 먹고사는 벌레이니 만큼 당연히 이런 먹이(?)가 가까운 곳에서 사는 것이 당연할 테고 그것이 바로 사람에 기생하는 기생충의 형태가 되어서 우리 마음을 어지럽힌다. 뭐 모르고 있었다면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른다.

과연 이 녀석이 얼굴에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해악을 끼칠까? 일단 감정적인 면(?)을 배재하고 찾아보자.

모낭충에 의해 모공이 커지면서 여드름과 탈모 및 각종 피부 질환들을 유발할 수 있다. - 모낭충 (위키백과)

여드름과 탈모, 그리고 각종 피부 질환... 아 뭐야 일반적인 질환이잖아 다행이다... 가 아니다. 설마 내 얼굴에 이런 질환이 자주 나타나는 것이 이 모낭충 때문일까?

모낭충은 누구에게나 다 있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모낭충의 '숫자' 피부표면 1제곱 센티 당 1마리 미만이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10~14마리 이상이면 피부에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다. 날카로운 입과 8개의 갈고리발로 모공과 모근 속을 하면서 가려움증을 악화시키킨다. - 인간의 97.68%가 가지고 있는, 기생충 “모낭충” (경향신문)

한국의 언론에서도 이미 수 차례 다뤄진 적이 있나보다. 내 얼굴에 여드름이 자주 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녀석 때문이지 않을까? 왜 이딴 녀석이 아직도 박멸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인가? 온갖 감정이 마음을 휘젓는다.

이 녀석을 어떻게 하면 박멸할 수 있을까?

간략히 정리하자면 일단 햇빛을 쬐면 죽는다고 한다. 하지만 시체가 모공에 남아 트러블을 일으킬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그밖에 하루 2 차례의 세안만 적절히 하면 완전한 박멸은 힘들지만 크게 불어나지는 않는다고는 한다. 그런데 너무 잦은 세안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니 주의하자.

그런데 일부러 없애야 할 필요는 있는 것일까? 분명히 몸에 나빠 보이는데... 이미 위에서도 많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지만, 조금만 인내를 가지고 정보를 더 찾아보자.

하지만 사실 모낭충은 오랜 옛날부터 인간의 몸에서 같이 살아온 존재들로, 피지를 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청소부 같은 역할을 하는 피부 생태계의 일원으로 봐야 한다. - [Mr.심의 깐깐한 피부돌직구] 모낭충 : 제거 대상이 아닌, 관리하고 공존하는 동반자 (스포츠경향)

이것은 또 무슨 소리냐! 공생관계라니!

...?

그런데 다르게 생각해보면 피부의 사체(?) 격인 피지를 먹어 없애준다니 그럴듯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정말 피부의 청소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말이다.

미물도 다 살아가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모낭충은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과 함께 해 왔고 급격하게 숫자가 늘어나지 않으면 크게 피부트러블도 유발하지 않으며 오히려 과다 피지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그럼에도 모낭충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서 그저 못 생겼다고 배척하며 이를 이용한 공포마케팅으로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 [Mr.심의 깐깐한 피부돌직구] 모낭충 : 제거 대상이 아닌, 관리하고 공존하는 동반자 (스포츠경향)

조금은 인내를 가지고 생각해보자. 모낭충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 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 사이에 우리 얼굴을 마구 뜯어먹으며 각종 질병을 일으켰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이 녀석을 박멸하기 위한 연구를 이미 했겠지만 그런 것은 별로 없다. 오히려 모낭충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평범한 사람에겐 모낭충이 있고 이건 정상이라고 봐도 된다고 해석된다.

공생관계는 서로가 경쟁하다 서로의 존재에 대한 필요가 느껴져서 지금까지 진화되어 온 결과로 봐야 한다. 모낭충은 과다한 피지 분비로 인한 피푸 트러블을 막아주고 인간은 이 모낭충에게 밥을 주고 있으니 서로 윈-윈 관계다.

물론 앞서 인용을 했지만 모낭충도 과다하게 불어날 경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적절한 세안으로 어느 정도 관리가 되니 별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알레르기 항원이 될 수는 있지만 이건 각자의 개별적인 문제이고 이에 해당된다면 문제가 이미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느껴진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서 확인하면 된다. 그러니 괜한 공포감을 가지지 말자.

이 모낭충을 이용한 공포 마케팅이 종종 있나 보다. 내가 언제나 하는 말이 있는데, 광고는 논문이 아니다. 광고는 과장의 진액이다. 과장된 말로 제폼의 기능을 포장하고만 있으니 광고에서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광고는 항상 사기(?)급으로 인식하고 언제나 검증해보는 습관을 꼭 들여야 한다.

아래는 내가 이 글을 쓰게 만든 모종(?()의 영상이다. 영어로 욕만 하지만... 궁금하면 영상으로 살펴보자.

지난 대장균이나 유산균 이야기에서도 사람은 미생물과 공생하는 것이 당연하고 정상이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모낭충도 여기에 해당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자.

참고로 모낭충은 항문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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