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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 난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거룩한(?) 시작점

by healthyrenn 2020.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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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카테고리의 첫 글이다. 그런데 아직 아이를 가지기도 전 시점에서 시작된다. 길고 긴 프롤로그의 시작이다.

결혼하고 3년째, 나는 임신에 대해 무관심한 사람이었다고 봐도 된다. 부부 사이가 소원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사이가 너무 좋아서 굳이 아이가 없어도 둘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아이가 생겼을 때의 환경 변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 부부 사이에도 얼마나 큰 변화가 생길지 좀 무섭기도 했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우리 부부를 가만두지 않았다. 아이는 언제 가질 것이니 계획은 세웠냐느니 잘 아는 한의사가 있는데 소개해주니 뭐니 온갖 간섭이 들어오기 마련이다. 듣는 입장에선 좀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게 대한민국에서 우리들의 부모 세대들에겐 당연한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 하나이니 비난할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직계 부모의 협박(?) 같은 재촉은 그냥 무시하기도 힘들긴 하다.

거기다 나만 아이 생각이 없었지 아내는 아이를 가지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시댁도 친정도 아내도 통일된 발언으로 아이를 가지자 하니 나로서도 반대할 이유도 명분도 없을 것 같다. 나는 아이가 간절하지 않았을 뿐이지 아이가 싫다는 것도 결코 아니었으니까.

심지어 우리 부부가 아이를 가지지 않으려고 피임을 했던 것도 절대로 아니었다. 결혼 후 단 한 번도 피임을 하지 않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일자를 잘 지켜서 열심히 일(?)을 했다. 하지만 안 생기는 것을 뭐 어떻게 할까.

 

결국 아내는 유명한 난임 클리닉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찾은 병원 중 가장 가까운 곳을 골라냈다. 그다음은 뭐 당연히 함께 가야겠지.

병원이라면 어디든 처음 갈 때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게 하필 난임 병원이라니 부끄럽기도 하...진 않았다. 나이를 좀 먹어서인지 얼굴이 약간 두꺼워지긴 했나 보다. 뭐 그래도 거부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다행히도 병원에 들어서고 보니 부부동반으로 오는 경우가 제법 많아서 이내 이 부분(?)에서는 안심할 수 있었다.

사람이 병원을 고른다면 당연히 인지도와 평판을 다 고려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의사를 고르는 것도 당연하다. 그리고 그 선택은 우리에게 영겁의 시간이라는 디버프를 주었다. 당연히 유명한 의사는 진료가 몰릴 수밖에 없고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였냐면 빠르면 1시간 정도 기다렸다. 나중에는 이것도 적응되어서 1시간 정도 기다렸다 진료를 받을 때는 '아 오늘은 빨라서 기분 좋네'라는 간사하게(?) 적응한 뇌 속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쨌거나 처음 병원에 간 날은 여러 일이 있었다. 난임 전문 클리닉이다 보니 당연히 난임 때문에 온 것일 테고, 그렇다면 그에 맞춰 뭔가 시스템 같은 게 있었겠지. 어떤 시스템이냐고? 훗... 비밀... 까지는 아니고,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글은 가급적 짧게 적을 생각이라 일단 여기서 접고 다음 글로 이어가야겠다.

 

2. 남자용 난임 검사 퀘스트

여차 저차 해서 결혼한 지 3년 차인 우리 부부는 온갖 노력에도 임신이 되지 않자 결국 난임 병원을 찾게 되었다. 사실 시간 순서대로라면 병원에 가기 전에 적었어야 할 내용이 있다. 병원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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