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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아직도 남아있는 독감에 대한 오해들

by healthyrenn 2019.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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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은 감기와 다르다는 것은 이제는 제법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주변에서 예전의 버릇(?)과도 같은 오해가 아직도 이야기되고 있는 상황을 목격할 때가 많다. 왜 그러는지는 파악하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오해에 관해서는 계속 알리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이 글도 그런 목적으로 정리해본다.

 

독감 바이러스(EM of influenza virus)


독감은 독한 감기다?

증상을 본다면 맞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독감은 감기보다 발열이나 몸살 등의 증상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감기와 독감은 다르다. 독감(Flu)은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병이고, 감기는 인플루엔자가 아닌 다양한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병이다. 즉 둘의 원인은 다르다.


괜히 한국에서 독감이라는 감기의 축약어(?) 같은 이름을 써서 오해를 일으키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어 영어로 감기는 콜드(cold), 독감은 플루(flu)라고 하는데 완벽하게 둘이 다른 어감이다. 옆 나라 일본만 봐도 감기는 카제(風邪), 독감은 대놓고 아예 인플루엔자(インフルエンザ)라고 바이러스 이름으로 부르는 오버짓(?)을 펼친다. 이렇게 완전히 다른 이름을 쓰면 이 둘을 확실하게 구분하지 않을까? 다만 이 의견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그런데 독감과 감기는 결과적으로 비슷한 증상을 나타낸다는 점도 있고,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인플루엔자도 포함해야 한다고 하면 나도 이 둘을 구분해야 하는지 헷갈린다. 감기 바이러스는 분류가 안 될 정도로 아주 많다.


결과적으로 감기는 독감을 포함할 수 있는 분류로 볼 수도 있다.


오해를 푼다더니 시작부터 오해를 만드는 것 같은데, 뭐가 어쨌든 간에 난 억지로 이 둘이 다르다고 일단 이야기 해야한다. 그래야 글을 쓸 이유가 생긴다.


독감 예방주사로 감기도 예방된다?

독감은 특정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다. 대표적으로 A, B, C형 독감과 같이 몇 가지 분류가 있는데 이것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종류다. 따라서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주면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감기는 워낙 다양한 바이러스가 일으키기 때문에 예방주사를 만들기 너무 힘들다. 그래서 예방주사가 없다. 매번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달라질 수도 있어서 기껏 감기에 걸렸다가 나아서 면역이 생겨도 다시 다른 감기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참 억울한 세상이다.


결론적으로 독감 예방주사로 감기는 예방 할 수 없다. 간혹 독감 주사를 맞으면 감기도 어느 정도 예방되거나 걸려도 가볍게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된다.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주사인데 수많은 감기 바이러스에는 여전히 속수무책일 뿐이다. 다만,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을 때 가벼운 감기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걸 오해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또 인플루엔자를 감기 원인으로 넣으면 어떻게 되냐고 나에게 묻지 말았으면 좋겠다. 아몰랑


예방주사 맞으면 무적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다. 항체 형성률이 40~50% 수준이라니 왠지 돈 내고 맞기에 억울하다. 거기다 한 달 이상 지나야 항체가 생긴다. 원래 면역이란 게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다. 그래도 안 맞고 고생하는 것보단 맞고 편할 확률을 높이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


치료제

감기에 걸렸거나 감기 기운이 느껴지면 우리는 주변 약국 등에서 종합감기약 등을 사서 먹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 약들은 감기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 완화제 혹은 염증 치료제다. 즉 목이 덜 아프게 한다거나 콧물이 덜 나게 한다거나 열을 낮춘다거나 아픈 부위를 덜 아프게 한다거나 등의 효과를 낸다. 그래서 좀 덜 아프게 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이다. 물론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약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즉 감기는 자연치유가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물론 항생제로 바이러스 죽어라 같은 치료행위(?)도 할 수 있지만, 보통은 슈퍼바이러스 생긴다면서 잘 안 쓴다. 물론 항생제 쓴다고 무조건 슈퍼바이러스가 생긴다는 이야기도 오해이긴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독감은 치료제가 있다. 타미플루 같은 유명한 약이 있다. 대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작동하는 약이다. 역시 종류가 한정되어 있으니 이런 호사가 있다.


A, B, C형은 파워 분류다?

이건 정말 누군가 지어낸 중2병 소설에 가깝다. 이걸 믿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하긴 혈액형으로 성격을 판단하는 걸 믿는 사람도 있는 판국에 없을 리가 없겠지?


A, B, C 세 가지 형은 바이러스 분류를 나타내는 것일 뿐이다. 예를 들어 숙주 분류로 구분하자면 A형은 포유류나 조류, B형은 사람과 물개, C형은 사람과 돼지를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다.


자 이제 누군가 '독감 형으로 파악하는 성격' 이런 것도 나오려나?


독감 치료제는 부작용이 있다?

최근 일본에서 타미플루 등 독감 치료제를 먹고 높은 데서 추락사했다느니 좀비 바이러스니 뭐니 등등 선정적인 기사가 종종 보인다. 여기서 타미플루 등의 독감 치료제는 일본에서 이미 10년간 검증에 들어가서 추락사 등의 이상행동과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으로 굳혀졌다. 그것도 바로 작년에 일본에 타미플루 판매가 재개되면서 발표된 사실이다.


의료계에서는 치료제가 아니라 독감 자체를 문제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독감 치료제를 먹지 않은 이들에게서도 이상행동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독감 바이러스가 뇌를 공격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고열에 의한 환각 증상도 오래된 연구주제이기도 하다.


사실이 뭐든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타미플루가 부작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행동에 관한 게 아니라 소화기관계 부작용이 대부분이다. 이 부작용보다 독감으로 치명적인 부작용 혹은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이 더 문제인 것은 확실하다. 차라리 독감 치료제를 먹고 안전한 곳에서 지내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참고로 2019년 초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독감은 A형으로 우리나라에도 흔한 독감 바이러스다. 그리고 문제가 된 이상행동은 주로 20세 미만의 저연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마무리

어쨌거나 독감이나 감기나 둘 다 명쾌한 답이 하나 있다. 면역력이다. 이 두 질병 모두 면역력이 약해지면 걸린다. 당연하다.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항체가 처치하지 못하면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골골거리게 된다.


예방하기 위해 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손 좀 잘 씻고 다니자.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무조건 바이러스가 득실거린다. 버스나 지하철 손잡이도 그렇고 문손잡이에도 득실거린다.


그리고 감기든 독감이든 걸리면 잘 쉬고 잘 먹는 게 중요하다. '스트레스 받지 말라' 는 말과 함께 참으로 어려운 실천 방법이지만 [...] 잘못하면 폐렴이나 가슴근육통(?) 같은 후유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참고로 가슴근육통은 내가 종종 앓았던 후유증인데 기침할 때마다 가슴 구석구석이 아프다. -_-;;


이 글을 쓰는데 참조한 문헌은 아래와 같다. 참고로 아래 출처 중 '코메디닷컴' 은 comedy 가 아니라 kormedi 즉 korean medical 의 약자라는 걸 오해하면 안 된다. 이 글은 개그 소재로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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