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우리의 아이가 30일 정도 되었을 무렵인 것 같다. 어느 날 아이가 내 손을 따라 고개를 돌리는 것을 보게 된다. 설마 벌써 손을 구분할 정도로 시력이 발달한 것일까? 벌써 움직이는 물체를 트래킹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신생아의 시력은 처음에는 빛 정도만 구분하는 수준이다. 이때는 눈으로는 낮인가 밤인가 그 정도밖에 알 수 없을 정도의 시력이다. 그러면서 하루하루가 지나가면서 슬슬 흑백 정도를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한다. 이후 6~8주 정도부터 가까운 곳의 형체를 인식하는 수준이 된다. 그리고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보는 수준은 2~3개월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5~6개월 정도가 되면 기초적인 시력은 완성되고 이후 7~8세 정도까지 지속적으로 시력이 상승하려 우리가 이야기하는 눈이라는 기관이 완성된다.
위의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아기의 시력이 형성되는 시기를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눈은 빛을 감지하는 기관일 뿐이고 실제 상을 인식하는 것은 뇌에서 담당하니 결국 뇌의 발달 시기를 이야기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대충 그렇다고 치자.
그러니까 우리 아이가 벌써 내 손을 보고 움직이는 것도 잘 따라 봤을까 하는 것은 사실상 우연이라고 보는 게 합당할 것 같다. 눈에 보여봤자 흐릿한 형체만 보일 거고 움직이는 것은 아예 무엇인지도 모를 거다. 그저 아이가 왠지 발달한 것 같아 내가 들뜬 기분이 들었을 뿐일 거다.
그래도 소리가 들리면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어떤 면에서는 신기하고 어떤 면에서는 안도한다. 벌써 소리로 방향을 감지하는구나 하는 신기함과, 적어도 귀는 잘 들리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 말이다.
어쩔 때는 사람도 동물이구나 하고 느낄 때도 있다. 마치 고양이가 흥미 있는 무엇인가를 쳐다보는 것처럼 아기도 소리가 들리거나 누군가 춤추거나(?) 하면 거길 잘 쳐다본다. 이게 생존 본능일지도 모르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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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심장에서 왠 잡음이?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것은 아마도 모든 부모의 공통적인 바람일 것 같다. 다르게 말하자면 역시 아이의 생애는 순탄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전에는 육아종이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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