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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33. 발사 공격(?)에 대비하라

by healthyrenn 2020.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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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발사라는 말은 총이나 대포를 발사한다는 그 의미로 쓴 게 맞다. 그렇다면 도대체 뭘 발사하는 걸까?

뭐.... 아이가 발사할 만한 거야 몇 가지 정해져 있긴 하다. 대표적으로 분유를 뿜어내는 속칭 분수쇼가 있다. 하지만 이미 이전 일기에서 언급한 것이니 이번에는 제외해야겠다.

그렇다면 이번 글의 주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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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사(?)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아기 기저귀를 가는 것은 모든 부모들이 당연히 겪을 일이다. 아기는 성인과는 비교가 불가능하게 많이 싼다. 당연히 먹는 것이 전부 액체 투성이니 말이다. 상황이나 아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루에 최소 열 번은 넘게 기저귀를 갈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저귀를 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온갖 불상사, 속칭 테러(?)도 대부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발사각을 조절 중인 아기의 모습 [...] 은 물론 아님 (from Pixabay)

아기들은 소변을 많이 본다. 몸도 작고 먹는 것이 액체류 밖에 없다 보니 소변을 자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니 기저귀도 소변 때문에 자주 갈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소변에 젖은 기저귀를 가는 도중에 아이가 또 싸지 말란 법은 없다. 즉 기저귀를 가는 도중에 소변을 누는 것을 우리 부부는 테러(?)라고 칭하고 있다. 그야 이런 일을 당하면 기저귀를 하나 버리거나 옷까지 젖어서 갈아입혀야 되는 등 온갖 수고가 더 늘어나니 유쾌한 일은 절대로 아니다.

물론 소변은 어디서든 나올 수 있다. 그 장소가 기저귀 가는 곳일 수도 있고 목욕탕에서 목욕 중일 수도 있고 하여간 다양한 사건의 장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참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이 정도로 끝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아이는 부모를 상대할 땐 전력(?)으로 상대한다. 발사체는 소변만 있는 게 아니다.

아이는 대변이라는 발사체를 하나 더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젖을 먹는 아기의 대변은 성인에 비해 많이 묽어서 거의 물이나 묽은 미숫가루 같다. 소변처럼 마음껏 흐를 수 있으면서도 냄새도 나고 여기저기 튀어서 묻을 수도 있고 뭐 하여간 소변에 비해 파괴력이 훨씬 강하다.

물론 모유만 먹는 신생아의 대변 냄새는 역하지는 않은 편이라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대신 똥기저귀를 많이 갈아봤다면 요구르트를 한동안 못 먹을 수도 있다. 냄새가 비슷하기 때문에 말이다.

아이가 여자 아이라면 상대적으로 대변에 더 주의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신생아 시절 우리 아기의 소변 사거리는 5cm 미만이었고 이는 대변 사거리에 비해 많이 짧았다. 더구나 대변은 분무기처럼 넓게 퍼지기도 해서 소변에 비해 많은 불상사(?)를 초래하기도 했다.

뭐.... 부모라면 누구나 다 겪을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다.

흔한(?) 팁

방수 패드를 꼭 준비해두고 기저귀를 갈 때는 꼭 이 방수 패드 위에서 갈자. 만약의 사태에서 침대나 바닥을 보호할 수 있다. 없다면 보호용 깔개를 아무거라도 준비해두자. 아니면 닦기에 더 편한 맨바닥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기저귀를 갈 때는 갈기 전에 미리 갈 기저귀 한 장을 아래에 받쳐놓고 갈자. 모종의 테러로부터 아이의 옷을 보호하기 위한 보험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보호에 실패하면 깔아놓은 애꿎은 신상 기저귀가 날아가고, 심하면 옷도 같이 날아가는 큰 재앙이 닥치기도 한다. 하지만 보험으로써 감수할 만한 보호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니 추천 안 할 수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집중력이다. 기저귀를 가는 도중 언제 어디서 기습이 발생할지는 알 수가 없다. 따라서 발사체가 나올 수 있는 곳에 항상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발사가 시작되면 바로 사용한 기저귀로 틀어막아야 한다. 대변은 소리가 독특하니 알아채기 좀 더 편하다.

일을 저지른 후 아기가 짓는 새침에 미소에 속지 말자. 이 영악한 녀석은 너무나 연기파고 귀엽다. 속지 말아야 하겠지만 젠장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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