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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31. 잠을 길게 자는 건 좋은 걸까?

by healthyrenn 202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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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아무데서나 아무 때나 잘 잤으면 좋겠다

출산 이후 집으로 와서 수 일 간 고생(?)을 하다 보면 가장 간절한 것은 아무래도 아이의 통잠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도 그럴게 1~3시간 간격으로 일어나서 계속 젖을 달라고 칭얼거리는 아이 때문에 초보 부모의 수면은 계속 방해를 받게 되고 피곤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니까.

특히 초반에는 배앓이라는 큰 적을 마주해야 하는 터라 몸도 마음도 지쳐 쓰러지기 마련이다. 중간에 깨는 것도 아니고 아예 잠을 재운다는 것 자체가 전쟁이니까.

이렇게 중간에 자꾸 깨는 것이 익숙한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긴 잠을 자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 무작정 기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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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긴 잠

40일을 갓 넘긴 아이가 통잠이라고 하기엔 조금은 짧지만 5시간 정도를 깨지도 않고 내리 잔 것을 처음 경험했었던 적이 있다. 중간중간 끙끙거리긴 했지만 이내 다시 잠이 들기를 수차례 반복했기에 일단은 깨우지는 않았는데 그게 무려 5시간이나 이어진 것이었다.

그렇게 5시간이 지난 후 깨어난 아이는 뭔가 우리가 평소에 알던 아이가 아니었다. 온몸에 힘이 축 빠진 것처럼 보이고 우는 것도 힘이 없었다.

초보 부모 입장에선 아이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터라 놀랬을 수밖에 없다. 황급히 아이를 안아 든다. 기저귀가 젖었길래 기저귀를 우선 간다. 그리고 젖을 최대한 빨리 물린다.

다행이었던 점은 젖은 잘 먹었다는 것이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정말 열심히 빠는 모습에 진심으로 안도했었다.

아이는 그렇게 배불리 젖을 먹고 행복한 표정으로 다시 잠에 빠졌다. 아이의 힘없는 모습에 식겁했던 부모의 모습 따위 당연히 안중에 없었겠지.

이상한(?) 긴 잠

60일 정도 된 우리의 아이가 8시간 반 정도를 내리 자버린 적이 있었다. 이 정도면 통잠이라고 부를 만큼 긴 잠이다.

그런데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었나. 낮잠이었다는 점이다.

초보 부모는 낮에 잠든 아이가 일어나지 않자 아이가 살아있나(?) 문제는 없나 전전긍긍하며 살펴보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아이는 별 이상 없이 잘 자고 있었다.

그리하여 낮에 잠을 잔 아이는 밤에 깨어나서 부모를 괴롭혔다. 통잠이라도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길게 자도 괜찮을까?

인터넷을 통해 이때쯤의 아이가 어느 정도 자는 것이 적당한가에 대해 찾아보면 다들 말이 달랐다. 누군가는 자는 것을 깨우지 말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3시간을 넘기지 말고 깨워서라도 먹이라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4시간 단위로 하라고 하고...

병원에서 가서도 물어봐도 대체로 3시간을 넘기지 않는 편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모두가 다 그렇게 대답한 것은 또 아니다.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으면 좋을까?

하지만 아이에게 딱히 큰 문제는 없어보여서 크게 문제 삼지는 않기로 했다.

긴 잠의 계기는 무엇일까

이 외에도 몇 차례 아이가 길게 잔 경험이 있었다. 통잠의 꿀맛(?)을 맛본 뒤 우리 부부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자주 아이가 통잠을 잘 수 있나 연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아이가 잘 자지 못하고 칭얼대기만 하던 밤이 제법 많았다. 배앓이인지 트림인지 아니면 잠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다 내가 이내 리타이어하고 먼저 잠에 곯아떨어져 있으면 아내가 좀 더 고생을 해서 아이를 재우는 데 성공하곤 했다.

아내는 내 코고는 소리가 아주 시끄러운데도 아이는 잘 잔다는 이야기를 하며 혹시 내 코 고는 소리에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거 아닌가 하는 가설을 내놓았다.

과연 정말일까?

이걸 확인하기 위해 아내는 몰래 내 코 고는 소리를 녹음했다 아이를 재울 때 틀어놓는 식으로 시험을 하는 것을 몇 번 봤다.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었지만 말이다.

하여간 이후 우리의 아이는 점점 잠을 길게 자는 경우가 많아지기도 하고 적어지기도 했다. 다만 중간중간 아이가 울면서 짧게 깨기도 하는데 이걸 깨우지 않고 그대로 놔둬서 잠들게 한 것도 포함이다. 거의 바로 잠들기 때문에 방치한 것도 아닌 수준으로 말이다.

과연 잠을 길게 자게 만드는 더 좋은 계기는 무엇이 있을까?

다음 이야기

 

32. 수면 교육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아기가 우연히도 긴 잠을 자긴 했었지만 이런 일이 가끔씩 일어난다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부모로서 수면 시간을 버는 것은 부모는 물론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니 말이다. 자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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