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일기

35. 트림이 이렇게 힘든 일이었다

by healthyrenn 2021. 1. 10.
반응형

처음 산후조리원에서 아이를 재울 때는 아이 재우는 것이 참으로 쉬운 일인 줄 알았다. 아이는 늘 자던 상태로 우리에게 왔었다. 그리고 젖을 먹고 나면 늘 잠에 빠져 들었다. 잠든 아이를 안고서 살짝 트림을 시도해도 아이는 잠에서 잘 깨지도 않았다. 이러니 재우는 것을 쉽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된 이후 이 생각이 얼마나 철(?) 없었는지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728x90

트림은 정말 괴로운 요소다. 젖을 먹고 난 후 아이가 잠이 들든 들지 않았든 트림을 시켜야 한다. 안아서 트림을 시킬 수도 있고 앉혀서도 할 수 있지만, 역시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트림을 시키는 이유는 아이를 안전하게 재우기 위함이다. 신생아는 물론 6개월 이전의 영유아기의 아기는 식도도 짧고 거기다 식도 괄약근도 약해서 먹은 것을 쉽게 올린다. 그런데 트림을 하지 않으면 더더욱 쉽게 올리기도 한다. 심지어 트림을 하다가 토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결국 트림을 하지 않고 아이를 재우면 자다가 토해서 기도가 막히는 불상사가 날 확률도 있다. 물론 어느 정도 큰 아이는 고개를 돌릴 수도 있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길 일은 잘 없다. 하지만 베개 옆에 토해놓고 자고 있는 아이를 보는 부모의 감정이 그다지 좋을 리도 없다.

트림을 하지 않으면 방귀를 자주 뀌는 것 같기도 하다. 트림을 제대로 배출하지 않으면 공기가 장으로 내려가서 배앓이를 일으키고 방귀로 나온다는 이야기는 과연 진실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방귀를 뀌다가 잠에서 깨는 경우는 자주 봐왔기 때문에 이런 확률을 최대한 줄이고 싶은 것도 부모의 마음일 것 같다.

자 그래서 '트림을 하면 되잖아?'라는 결론으로 끝나버리면 좋겠지만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트림이란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많이 걸린다.

트림을 시키다가 잠을 깨운 경우가 많다. 등을 두드리거나 쓸거나 해야 하는데 가끔 속이 불편해서 깨기도 하고 그냥 토닥이는 행위에 놀래서 깨기도 하고 다양하다. 아예 트림시키려 안는 과정에서 깨기도 하고 말이다.

아이의 몸무게가 배로 늘어나면 아이를 안고 있는 시간은 배 이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당연히 무거우니까. 그리고 아이가 자지 않으면 이리저리 움직이느라 안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참고로 이 경우 앉혀서 트림시키자. 상체만 꼳꼳이 세우고 등을 토닥여주면 웬만해선 트림을 잘한다. 시도가 안 구부러지면 트림은 다 되니까.

별로 안 좋은 예시지만 쓸 사진이 안 보인다 [...]

불행히도 트림을 시키다 잠에서 깬 우리의 아이는 유독 잠을 자지 않았다. 밤중에 오랜 시간 부모의 다크 서클을 잡아 당기며 노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트림은 무서운 요소다. 가볍게만 생각한 이 트림이 우리 부부를 이렇게 괴롭힐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지금은 좀 해탈해서 그러려니 하고는 있지만 말이다.

다음 이야기

 

36. 100일의 기록

많은 부모들이 흔히 기적을 바라며 기다리는 100일. 과연 100일이 되었을 때 우리의 아이는 어땠을까? 정말로 기적은 일어났을까? 100일의 기적(?)들을 매우 주관적으로 정리해보자. 가장 큰 변화는

healthyrenn.tistory.com

관련된 글

 

신생아의 배앓이

신생아의 배앓이는 대부분의 초보 부모들을 당황시키는 아이의 중요한 변화입니다. 아이가 울음을 멈추지 않고 고통스러워하는 이 증상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배앓이 증상 배앓이

healthyrenn.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