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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42. 50일 VS 150일

by healthyrenn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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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과 150일 사이의 부모 일상의 변화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는 글이다. 아이는 아이마다 발육 정도가 다를 수도 있고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그냥 한 개인의 일기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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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시간

50일: 아이가 잘 때가 부모가 자는 시간이다.

150일: 아이가 자면 부모가 잘 수도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 집안일은 언제 해야 할까? 아이야 아빠는 낮에는 일해야 된단다. 어쨌든 아이가 자면 고마워하며 침대로 조용히 기어가자.

재우기

50일: 젖 먹으면 매우 높은 확률로 잠이 든다. 재우는 것에 큰 고민이 없다.

150일: 젖을 먹어도 거의 안 잔다. 그래서 안고 두드려서 재우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놀다 잠든다는 이야기는 도시 전설인 것 같다.

부모의 식사 시간

50일: 항상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한다. 아이가 자면 더욱 편하게 식사를 한다.

150일: 배고플 때 아이가 잠을 안 잘 때 식사를 한다. 왜 잘 때 안 하냐면 준비하는 소음에 깨기 때문이다.

간식

50일: 항상 정해진 시간에 꼭 먹어야 하는 것이다. 엄마의 젖을 위해서다. 아빠는 옆에서 구경하다 배고파서 같이 먹는다.

150일: 간식은 배고파서 먹는 것이다. 안 먹어도 젖은 넘친다. 워낙 오래 간식을 챙겨 먹다 보니 안 먹으면 그저 허할 뿐이다. 아이가 잘 때를 대비해서 조용히 준비할 수 있는 간식도 별도로 준비하는 편이다.

자는 방

50일: 아이를 재운 후 방에서 모두 같이 잔다.

150일: 아빠가 간식을 너무 먹었더니 살이 쪘나 보다. 아빠 코골이가 심해져서 아이가 종종 깬다. 그래서 아빠는 따로 잔다. 슬픈 현실이다.

놀이

50일: 부모가 아이를 움직여 주는게 놀이의 대부분이다.

150일: 부모는 아이가 놀아달라는 대로 움직여야 한다. 힘들다. 살려주세요. 거긴 그만 기어가세요. 점프 그만해주세요. 팔이 떨어져요.

기저귀 갈기

50일: 그냥 갈면 된다.

150일: 뒹구는 아이를 똑바로 눕힌다. 반항하는 다리를 붙잡는다. 다시 뒹구는 아이를 똑바로 눕힌다. 반항하는 다리를 붙잡는다. 기저귀를 채우다 반항하는 다리를 붙잡는다. 뒹구는 아이를 똑바로 눕힌다. 장난감으로 유혹해서 겨우겨우 갈아준다.

낯 가리기

50일: 낯 가리기가 뭘까?

150일: 주로 젖 먹을 때 혹은 잠에서 덜 깼을 때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일단 운다. 굉장히 서럽게 운다. 몇 시간 같이 지내면 익숙해지는 것 같다. 손님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50일: 입에 닿는 모든 것을 빤다.

150일: 입에 닿는 모든 것에 혀를 댄다. 그리고 빤다. 그리고 씹는다.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입에 넣는다. 혀로 핥고 입술로 빨고 잇몸으로 씹는다. 그런데 아이야 너는 딥키스라는 게 뭔지 알고 있니? 몰라도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할 줄 아니까.

파워

50일: 간지럽다. 귀엽다.

150일: 씹는 힘이 강해졌다. 내 손가락이 곧 떨어져 나갈 것 같다. 손톱이 튼튼해져서 잘 할퀸다. 온몸에 상처 투성이다. 손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강해졌다. 밥상을 종종 엎을 뻔한 기억이 있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 견딜 수가 없다. 살려주세요 빌어야 된다.

뒤집기

50일: 못한다.

150일: 잠깐 한눈 팔면 엎드려있다. 그리고 혼자 끙끙거린다. 곧 울 테니 다시 뒤집어줘야 한다. 그리고 잠깐 한눈을 팔면....

응아

50일: 요구르트 먹을 때마다 똥냄새가 나는 것 같다. 어....

150일: 이유식을 시작한 이후로 기저귀를 통해 우리 아이는 역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결론

50일: 모든 것이 아이에 맞춰진다.

150일: 모든 것이 아이에 맞춰진다.

어쨌든 모든 것이 아이에게 맞춰진다.

나도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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