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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41. 가장 큰 소원은 역시 잠을 제대로 자는 것일 테다

by healthyrenn 202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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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영유아에게 바라는 가장 큰 소원은 잠을 제대로 자는 것 아닐까? 신생아 때는 1시간에서 3시간 정도의 단위로 잠에서 깨서 젖을 요구하며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잠을 줄여야만 했었으니 잠을 가장 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아이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순 있겠지만 아마도 이게 일반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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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아이의 수면 시간이 짧아지기 시작했다. 전체 수면 시간이 아니라 한 번에 자는 시간 말이다. 이전에 수면 교육을 시작하고 5시간씩 통잠을 자서 놀래기도 했었는데 그때가 황금기였을 줄은 그때는 몰랐다.

일단 통잠 최고 기록은 아직 11시간을 넘어서지는 못 했다. 그렇다면 150일이 훌쩍 지난 지금은 어떨까?

결론부터 정리하자면 아이는 낮밤이 바뀌었다. 즉 잠에 있어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낮에는 잘 안 놀고 피곤해한다. 그리고 밤이 되면 생생해져서 엄마 아빠에게 놀아달라고 소리를 꽥꽥 지르고 여기저기에 호기심을 보인다.

낮에 피곤해하니 당연하게도 아이는 낮에 잠을 자주 자려고 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길게는 자지 않는다. 낮잠답게 길어야 2시간 정도 잔다.

밤에는 목욕 후 잠깐 자기는 한다. 문제는 잠깐이라는 점이다. 이 때도 낮잠처럼 길어야 2시간을 자고 일어난다. 이걸 밤잠이라고 부르기는 좀 힘들 것 같다.

이렇게 밤에 잠깐 자고 일어난 다음은 아이가 자체적으로(?) 정한 노는 시간이 온다. 정말 활달하게 노는 시간이다. 잘 웃고 잘 떠들고 잘 버둥거리고 그래서 마음에 안 들면 더 많이 보챈다.

그리고 이후 새벽 늦게 혹은 거의 아침이 되어서야 아이는 본격적으로 잠에 빠져든다. 그나마 통잠을 자는 시간이 시작되는데 이것도 이제는 길어야 5시간 정도다.

나는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해서 업무 시간이라는 틀이 있다. 이 틀에 맞추어야 해서 아이의 수면 패턴에서 좀 벗어나 있다. 하지만 아내는 아이와 패턴을 맞출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늘 피로에 절어서 살고 있다. 아이는 많이 자지만 엄마는 아이를 재우고 눕히고 정리하는 시간을 빼면 아이보다 자는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먹어야 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지도 (Pixabay)

앞으로의 계획

이 패턴을 바꾸지 못하면 큰 문제다. 아내도 힘들고 그 아내의 스트레스가 나에게도 오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부모님 등 손님이 왔을 때 아이가 피곤해한다거나 하면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닐 거다.

우리 아이는 도대체 왜 이럴까.

내 판단은 놀이의 시간이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낮에는 일 하고 밤에 주로 같이 놀아주다 보니 아이는 밤이 노는 시간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점 말이다. 물론 아내가 낮에 놀아주기도 하지만 혼자서 놀아주는 것도 힘든 일이라 오래 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이는 낮에 종종 자니 낮에 놀 시간이 길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밤에 놀아주더라도 시각을 정해두고 이 시각이 지나면 더 이상 놀아주지 않기로 했다. 이 시각 이후에는 능동적으로 놀아주지 않고 칭얼거리면 안아주는 수준으로 달래다 보면 아이가 지겨워져서 졸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다.

하지만 낮에 제대로 놀아주지 못하면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는 계획이다. 아내 혼자 놀아주는 것은 힘든 일이고 내가 낮에 같이 놀아주려면 일을 떼려 치워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노는 시간을 제한하는 방법을 시도해보며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살려주세요 아기님아.

다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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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과 150일 사이의 부모 일상의 변화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는 글이다. 아이는 아이마다 발육 정도가 다를 수도 있고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그냥 한 개인의 일기라고 생각하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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