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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난임 시술의 대명사 시험관 아기 시술

by healthyrenn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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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점점 결혼 연령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난임 비율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지요. 이런 난임 치료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시험관 아기 시술입니다.

저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시험관 시술에 대해 두려움이나 편견이 좀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럴까요? 하여간 시험관 시술 내용과 시험관 시술의 편견에 대한 것도 살짝 정리해 볼까 합니다.

일부 내용은 제 경험에 의거한 내용이라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난임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아무래도 난임을 부끄러워하는 풍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난임이라 그러면 정력이 약한 거라는 편견이 있기도 하고, 남자 혹은 여자 쪽의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따라서 난임 검사를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됩니다.

물론 난임은 남자의 문제, 여자의 문제 혹은 둘 다의 문제일 수도 혹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정자의 수가 적거나 기형의 비율, 혹은 운동성이 떨어지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도 난자의 건강 문제가 있거나 나팔관의 협착이나 자궁 착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난임 시술을 받고 나서 결과(?)를 얻고 나니 이제서야(?) 이런 원인들 자체를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저런 질환들은 주로 먹는 음식물이나 운동 여부, 생식기 외의 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으니깐요. 거기다 정력과도 일절 상관이 없습니다.

거기다 둘 다 별 이상이 없음에도 난임이 발생하는 경우도 충분히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이 잘 안 된다면 난임 병원을 찾아서 검진을 반드시 받아봐야 원인도 파악하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겠지요.

 

난임 치료는 여러 종류가 있다

시험관 시술은 난임 시술 중 일반적인 범주 내에서 최종 병기(?)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이보다 난이도가 낮은 치료 방법도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남성에겐 정자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정자 검사는 당연히 정자를 채취해서 검사하는 것인데 정자의 수나 운동성 혹은 정액의 오염 여부를 확인합니다. 정액 채취는 병원의 격리된 방에서 본인이 직접 추출해서 무균 케이스에 담아야 하는 방식으로 (약간의 부끄러움을 제외하곤) 별로 힘든 일은 없습니다. 추출을 도와주기 위한 영상(...)이 준비되어 있지만 본인이 준비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자위행위와는 다르게 병원에서 치료 목적으로 의무감을 가지고 하는 행위라 간혹 혼자서 추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는데, 이 경우 집에서 배우자의 도움으로 미리 추출해서 가져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정자에 문자가 있다고 판단되면 몇 가지 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립선 질환으로 인한 문제라면 해당 질환을 치료하면 될 것입니다. 정자 자체가 약하다면 사실 직접적인 치료 방법은 거의 없고 대부분 음식물과 운동을 이용한 보완을 하는 수준의 치료를 합니다. 만약 정자가 없다면 최후의 수단인 고환에서 정자를 직접 추출하는 방법도 있기도 하니 포기하지 맙시다.

여성은 자궁, 나팔관, 난소 등의 다양한 검사를 거칩니다. 다만 몸 내부에 있는 장기들을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검사가 불쾌하거나 통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검사 과정이 많고 힘든 편이지요.

물론 여성의 검사 결과에서도 명확한 질환이 나온다면 치료를 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나팔관 협착 같은 질환은 치료가 가능하지요.

만약 이런 기초 검사에서 둘 중 한명 이상이 불임 판정을 받는다면 안 좋은 소식일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양쪽 다 임신에 문제가 없다고 나올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명확한 이유 없이 임신이 안 되는 경우가 바로 난임이지요.

난임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도 시험관 시술 말고도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시작하는 난임 치료로 배란유도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여성이 시기를 맞춰서 배란유도제를 경구약 혹은 주사로 투입하여 임신이 잘 되는 시기에 난자가 과다하게 나오도록 유도하는 방법이지요. 즉 정상적인 관계 시 임신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는 방법입니다.

인공 수정을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인공 수정은 이름만 봐서는 시험관 시술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개념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남자의 정액을 여성의 자궁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을 칭합니다. 즉 보통 인공수정이라 부르는 방법은 체내 수정의 한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일반적인 부부관계보다 임신 확률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여러가지 치료 방법이 있겠지만 유명한 것이 바로 시험관 아기 혹은 시험관 시술입니다.

 

시험관 시술의 절차

시험관 시술은 남성의 정자와 여성의 난자를 추출하여 시험관 혹은 배양접시에서 수정하는 방식의 난임 시술입니다. 따라서 크게 추출과 이식의 두 가지 과정으로 이뤄집니다.

남성의 경우 일정에 맞춰서 3일 혹은 그 이상의 금욕을 거친 후 정자를 추출합니다. 앞서 정자 검사에서도 이미 했었을 테니 익숙할 수도 있습니다만, 차이가 있다면 중간에 항생제를 처방받는다는 점입니다. 항생제의 경우 다량을 한 번에 먹는 식으로 1회만 처방받았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별 다른 주기도 없는 데다 1회 추출 만으로도 상당량의 정자가 나오므로 더 이상 할 일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상당히 할 일이 많고 고통도 있는 편입니다. 난자는 하나가 자라는 데 한 달가량의 시간이 필요한 데다 주기도 있는 만큼 이에 맞춰서 추출 일정을 잡습니다. 거기다 하나의 난자로는 착상이나 분열에 실패할 확률도 있으므로 여러 난자를 채취할 수 있도록 배란유도제를 이용합니다. 항생제 역시 처방받는데 남성에 비해 오래 먹어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항생제도 구토를 유발하기도 해서 배우자가 좀 고통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배란유도제는 자연 임신을 위해 사용하던 방법과는 다르게 주사제를 이용해 여성의 배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고통이 있는 편이며 맞는 시간을 맞추는 등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가급적 남성 배우자가 도와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주사제는 1회용도 있고 재사용 가능 형태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주사제는 배란유도제 말고도 난포를 터지게 하는 주사 등등 맞아야 할 것이 많습니다.

주사를 맞는 도중 즉 난자를 키우는 과정에서 난자가 제대로 자라는지 초음파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관찰합니다. 이 과정에서 난포의 수가 부족하다면 시술을 중단하고 다음 기회에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별문제 없이 난자에서 충분히 난포가 자라나면 일정에 맞춰서 난포를 터트리는 주사를 맞고 얼마 후 난자를 추출합니다. 보통은 긴 주삿바늘을 난소에 직접 찔러서 추출하는데 방광을 뚫고 들어갈 수도 있는 등 통증이 당연히 큰 편입니다. 따라서 수면 마취 상태에서 추출하며 시술 당시의 통증은 거의 없지만 이후 뻐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출혈을 막기 위해 질에 삽입하는 거즈가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가장 큰 고통은 배란 유도와 난자를 추출하는 과정이었기에 이다음부터는 좀 수월합니다. 병원에서는 건강한 정자와 난자를 선별하여 인공적으로 수정해서 경과를 지켜본 뒤 가장 잘 자란 수정란을 1~2개, 많으면 3개 정도를 여성의 자궁에 직접 이식하는 시술을 합니다. 이 과정은 마취 없이 진행하며 통증도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만약 이전 시술에서 착상이 잘 안 된 경우가 있었다면 착상용 풀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후 여성은 이식한 수정란이 잘 착상되도록 가급적 신체의 안정을 유지해야 하고 과도한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나머지는 의사의 주기적인 진찰 및 관찰이 이뤄지고 착상 후 대략 20주 이상 문제없이 태아가 성장하는 것이 관찰되면 난임을 졸업했다고 표현하게 됩니다.

시험관 시술은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높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는 아닙니다. 한 번의 시술로는 실패할 수 있으며 여러 번 시술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필요하다면 추출한 난자 중 건강한 난자를 냉동 보관했다 필요할 때 꺼내서 수정하는 방식으로 추출 과정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비용이 제법 크게 발생하므로 쉽게 선택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상당히 길어졌지요? 왜 기냐고요? 여성이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

 

시험관 시술은 믿을 수 있나

시험관 시술은 체외수정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냐는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이 신뢰는 수정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것과 수정되거나 혹은 수정란 자체가 뒤섞이지 않을까 하는 점 말이지요.

시험관 시술은 여러 확인 절차가 있습니다. 서약서는 반드시 당사자 본인이 작성해야 하고 직접 서명을 해야 하며, 가족관계 증명서를 반드시 첨부해서 부부 사이가 아닌 이의 시술을 원천적으로 막습니다. 그리고 난자와 정자를 추출할 때도 당연히 신분증 확인을 거치고, 이후의 모든 시술에서도 시술 전 본인과 배우자의 성명을 반드시 확인하는 과정도 거칩니다.

따라서 부부가 아닌 이들의 시술이나 배우자 독단으로 시술하는 경우 혹은 남의 정자나 난자와 뒤섞이는 경우를 막기 위한 기본적인 장치는 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실수 확률을 낮추기 위해 의사와 간호사, 조무사분들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마무리

시험관 시술은 남성과 여성이 해야 할 일을 비교해 볼 때 여성이 일방적으로 희생해야 하는 큰 일입니다. 따라서 가급적 남성 배우자는 여성 배우자를 최대한 도와주는 것이 필수일 것입니다. 물론 저는 주사를 못 놓아서 그냥 옆에서 주사제 포장 뜯어주고 쓰레기 버리고 하는 일로 대신했지만요. 🙄

시험관 시술은 국가 건강 보험 적용을 받음과 동시에 국가와 도시 등에서도 별도의 지원을 하는 난임 시술입니다. 따라서 비용 걱정은 직장을 가지고 있다면 부담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적은 편입니다. 물론 지원 횟수 제한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지만 돈 때문에 시험관 시술을 못 한다는 핑계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되네요.

자세한 사항은 가까운 난임 클리닉이나 산부인과, 혹은 보건소를 통해서 확인해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금전적 지원은 보건소를 통해서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역에 따라 지원 종류나 여부가 다르기도 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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