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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체온이 오르면 정말 면역력이 상승할까?

by healthyrenn 2020.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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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몸이 안 좋으면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다. 이런 이야기는 다방면에 걸쳐서 들리기도 했다. 예를 들어 출산한 산모와 신생아는 무조건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것도 있다. 그런데 이 말들은 정말 사실일까?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왜 이런 의문을 가지냐면 나는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엉덩이에서 땀이 나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어쨌거나 체온과 면역력의 인과 관계를 잠깐 탐색해봤다.

참고로 미리 이야기하자면, 이 글의 결론은 주제를 명확하게 해결하지는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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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과 면역력

체온이 오르면 면역력이 오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식의 표현이 유명하다.

이 이론(?)은 일본의 요시미즈 노부히로라는 의학박사의 서적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이름 만으로 검색해봐도 바로 서적이 나오므로 굳이 어떤 책인지 적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왜 책이냐는 말이다. 다르게 말해서, 어째서 이과 계통의 학자가 논문이 아니라 책으로 이런 내용을 주장하고 있느냐 말이다. 그리고 논문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적 의학적 객관적인 검증이 어느 정도나 되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걸고넘어져야 할 것 같다.

과연 이 학자의 책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체온과 면역 반응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적인 사람의 체온이 오르는 경우는 대게 몸에 염증 반응이 있는 경우다. 즉 병에 걸린 상태다. 감기나 독감에 걸리면 열이 나는 것을 생각해보자. 이 외에도 여러 병에 걸리면 대체로 열이 난다. 병에 걸렸을 때 체온이 떨어지는 경우는 잘 없다.

그렇다면 체온이 높다는 것과 면역력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명되는 것일까. 병에 걸리면 체온이 높아지니 결국 면역력이 높아지는 것일까? 얼핏 생각하면 몸이 질병에 대항하기 위해 체온을 높이는 시스템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좀 아이러니하다. 체온이 높으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데, 하필 체온이 높아지려면 병에 걸려야 한다? 뭔가 모순이지 않을까?

체온을 올리는 요법은 의미가 있나

대표적으로 체온을 올리는 요법은 굳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한국은 온돌 문화권이라 겨울만 되면 몸을 지질 수 있다. 이외에 반신욕이나 족욕 같은 방법도 대표적이다.

이렇게 몸을 따뜻하게 하는 행위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 순환을 개선시켜 준다. 그리고 기분도 좋아진다. 뭐 나쁠 건 없다. 다만 나는 엉덩이에 땀이 나서 굉장히 찝찝해지기도 해서 온찜질이 좀 불쾌하지만 예외로 생각하자.

정말 이걸로 면역력이 과연 올라갈까?

반신욕이든 온돌이든 몸이 정상 체온을 넘게 데워지는 것은 사실 우리 몸 입장에서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된다. 그야 체온이 정상 체온보다 높아졌으니까. 그래서 우리의 몸은 이런 비정상적인 체온을 낮추기 위해 발열 활동을 멈추게 된다. 따라서 외부 열원을 이용해 체온을 올리는 행위는 열원을 제거하면 이후 체온을 급격하게 낮아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체온이 낮아지면 질병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원히 몸을 따뜻하게 하고 살 수는 없을 거다. 그렇다면 이렇게 몸을 데우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

아니 사실 체온을 높여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이 하나 있긴 있다. 운동이다. 하지만 이미 다들 알고 있을 테니 그냥 넘어가자.

체온이 낮은 경우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체온이 낮은 사람은 보통 질병에 취약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추워지면 감기에 걸린다고들 한다. 추위로 면역력이 약해져서 감기 바이러스가 면역 체계를 뚫고 들어오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체온이 낮으면 암세포가 분열하기 좋은 상태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현대인의 체온이 과거에 비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 의학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병에 걸릴 확률이 과거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아졌다. 그래서 우리의 몸은 굳이 열을 많이 발산할 필요성도 낮아지는 방향으로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이것도 하나의 설이지만 나름 설득력이 있다고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건강해졌기 때문에 체온이 낮아졌다는 말로도 이어진다.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모순과는 좀 다른 아이러니함이 생긴다.

그런데 체온이 낮으면 더 건강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체온이 낮아지면 대사가 느려지고 따라서 노화도 늦춰진다는 설도 그중 하나다. 아 이게 도대체 뭐람?

체온과 면역력의 인과 관계 찾기

어쨌든 저체온에서 떠나서 다시 고체온으로 돌아오자. 과연 체온이 높아지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말은 믿을 수 있는 말일까?

혹자는 체온이 높으면 효소의 생성이나 효율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효소 자체는 소화나 대사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면역과도 관계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효소가 효율적인 온도는 보통 사람의 체온도 포함되어 있다. 오히려 체온이 높으면 단백질 변성으로 인해 효소가 파괴될 수도 있다. 물론 지나치게 높을 경우이긴 하다.

혹자는 발열의 주체가 되는 근육을 늘리라는 이야기가 와전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도 있다. 근육이 많아지면 몸에 좋은 거야 사실이니 틀린 말이 아니게 된다. 혹시 건강한 사람은 근육이 많고, 근육이 많은 사람은 체온도 높았다는 결론이 다르게 전달된 것은 아닐까?

체온이 일정하지 않고 들쭉날쭉하는 경우도 대체로 좋지 않은 상태로 본다. 즉 질병에 취약해지는 상태이거나 이미 뭔가 문제가 생긴 상태다. 여기서 체온이 변하는 주기에 맞춰 면역력도 변화할까? 뭐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면역력이라는 단어

체온이 올랐을 때 면역력이 얼마나 올라가느냐는 설과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면역력이 얼마나 오를까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나 연구마다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어떤 이는 50%, 어떤 이는 5~6배 수준이라고 한다. 뭘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아니 이러면 사실 믿을 수 조차 없지 않을까?

그런데 지금껏 면역력이라는 말을 실컷 써왔지만 여기서 엎어야 할 것 같다. 바로 이 '면역력'이라는 단어 자체의 존재 여부다.

면역력이라는 말은 전문가들은 쓰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면역의 수치를 객관적으로 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명체에겐 그저 면역 시스템이 존재하고 이게 작동하냐 아니면 깨지느냐 정도의 이야기만 할 뿐이지 면역력이 얼마나 높아지고 낮아지고 이런 이야기는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따라서 면역력이 어쩌고 몇 배 높아지고 하는 등의 이야기는 전문적인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로 해석이 된다.

결국 지금까지 실컷 해왔던 이야기의 중요한 주체가 사라져 버리니 글을 더 이상 이어가기가 힘든 수준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성급한(?) 결론

그래서 결론을 내기가 너무 힘들었다. 어쩌면 위에서 언급한 책의 내용이 진실일 수도 있다. 아니면 피톤치드처럼 유사 과학과 검증 안된 사실 사이의 그 무언가(?) 일 수도 있다. 결국 우리는 아직 너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다만 그래도 이대로는 안 될 것 같고 어떻게든 결론을 내보자.

사람의 체온은 이미 충분히 높게 진화했다는 설이 있다. 사람이라는 동물이 살아가기에 체온이 36.5도 정도나 높을 이유가 없다는 설에서 출발하는 이야기다. 즉 사람의 체온이 36.5도 선까지 높아진 이유는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키는데 가장 효율적인 체온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체온이 높거나 낮은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몸의 변화가 적어지면 그만큼 몸의 시스템이 적응하거나 작동하기 충분한 환경이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몸의 면역 체계도 가장 활발하게 작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이번 이야기도 적당함의 저주가 씌어버렸다. 왜 모든 것은 부족해도 과해도 문제가 되는 것일까? 참 어려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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