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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30.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다크서클

by healthyrenn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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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는 원더윅스(Wonder Weeks)라는 무시무시한 개념이 있다. 번역하여 경이의 주 혹은 도약의 주 정도로 부를 수 있는 이 단어는 아이가 커나가면서 격변하게 되는 시기의 패턴이 있다는 이론이다.

아마도 이런 원더윅스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형태는 배앓이 같다. 매일 밤 아이는 별다른 열도 없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울면서 잠에 들지도 못한다. 더구나 극도로 예민해져서 잠에서 쉽게 깨기도 한다. 당연히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달래주는 것뿐인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다.

그래서 이런 배앓이 주기 혹은 잠 안 자는 주기가 오면 아 원더윅스구나 하고 한탄하며 아이를 달래던 때가 몇 번 있었다.

그런데 원더윅스라는 이름만 보면 주(Weeks) 단위 패턴을 정의한 것임을 눈치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주기는 1주일 단위로 발생하는 것일까?

이런 틀에 박힌 것 같은 것에 너무 구애받지 말자. 커나가는 속도가 아이 나름이다. 이런 격변하는 시기가 아이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더 우선해서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무슨 소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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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윅스? 흥 웃기시네. 매일매일이 원더 하다 정말

주 단위의 주기표라니.... 아이는 틀에 박혀 있는 존재가 아니다. 매일매일이 다채롭고 경이롭고 피곤(?)하다.

이런 경이로움 중에서도 역시 배앓이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인데, 이 배앓이와 연결(?)되는 문제들도 고통을 더해준다. 보통 이런 문제들은 대체로 아이의 잠을 깨우는 요소들이다.

대표적으로 배고픔이 있다. 당연하다. 배고프면 운다. 아이들은 우는 것이 부모에게 대화하는 유일한 수단이니 어쩔 수 없다. 그런데 가끔 배부른 것과 배고픈 것을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좀 골치 아픈 문제이기는 하다.

대소변 문제도 크다. 영유아기에 들어서면 좀 덜하겠지만 신생아기의 대소변은 말 그대로 아이가 울게 만드는 가장 큰 문제다. 다행히도 나이가 들면 해결되니 그 전까진 부모가 잘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방귀도 유명하다. 신생아때는 방귀를 뀌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이 방귀를 뀌기 위해 용을 쓰는 경우도 있으니까. 당연하게도 방귀를 뀌다 잠에서 깨거나 혹은 방귀를 뀌기 위해 잠에서 깨는 경우도 있다.

트림시키기도 참 큰 문제다. 분유를 먹었던 수유를 했던 트림은 시켜야 한다. 특히 신생아기에는 말이다. 안 그러면 잠을 못 자거나 금방 깨는 아이를 볼 수 있다. 물론 토하는 것도 자주 볼 수 있고 말이다.

딸꾹질은 정말 큰 적이다. 딸꾹질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먹이는 건데 배가 부르면 쓸 수가 없다. 그렇다고 놔두면 울기 때문에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이런 문제들은 하나하나 골치를 아프게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심할 때는 이 문제들이 서로 얽히고 얽혀서 영원의 굴레를 만든다. 배고프다고 울다가 배 아프다고 울다가 쌌다(?)고 울다가 딸꾹질 하나가 울다가 트림시키다 깨고 또 울고 울고 안 자고...

물론 이런게 아니더라도 그냥 안 자는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가끔은 너무 예민해져서 침대에 등이 닿기만 하면 우는 경우도 있다. 힘들게 재웠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깨버리면 이 얼마나 한탄스러운가.

즉 원더(Wonder)라는 용어는 '밤에 안 잔다'라고 멋대로 해석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럴까?

원더윅스라는 용어가 나온 이유는 이런 패턴 주기보다는 이런 격변의 시기가 생각보다 길게 찾아온다는 것을 전하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도 있다. 불행히도 원더윅스 시간표는 거의 첫 돌까지 패턴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1년 간은 고생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 시기와 주기는 당연히 아이들마다 다르니 그냥 길다는 것만 알아두자는 이야기다.

대략 50일이 지난 후부터 아이는 이 모든 수면을 깨는 요소들과의 싸움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100일 정도가 되면 거의 아무렇지도 않게 바뀐다. 100일의 기적이라는 말은 여러 의미가 담겨 있으니까. 방귀는 물론 대소변도 한동안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참고 딸꾹질도 그냥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다 자연스럽게 사라질 지경이다.

물론 100일이 되었다고 모든 것이 완벽해 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니, 전에 있던 문제는 사라지지만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고 보는 게 맞을 거다. 예를 들어 등이 침대에 닿기만 하면 잠에서 깨는 것 등 말이다.

그렇다. 원더윅스는 길다. 그리고 다채롭다. 젠장.

다음 이야기

 

31. 잠을 길게 자는 건 좋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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