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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34

20. 이것이 육아의 테크놀로지! 세상은 점점 발전한다. 휴대폰이 등장한 지가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스마트폰이 모두의 기본 장치다. 육아 용품도 당연히 과거에 비해 엄청난 발전을 거두었음이 당연하다. 참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새삼스러운 것 같다. 기술이 발전하고 융합되는 것이야 말로 현대 사회의 당연한 이야기 아닐까. 가장 놀랐던 것은 기저귀의 소변 인디케이터다. 사실 이름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아이가 기저귀에 소변을 누면 그 위치의 바깥면쪽에 특정한 무늬가 나타난다. 따라서 냄새를 맡아보거나 기저귀를 벗겨내지 않고도 눈으로 한눈에 아이가 소변을 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걸 처음 알았을 때 정말 세상의 변화를 실감했다. 아기는 면역 체계가 약하기에 아기용 물품들은 온통 소독을 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이가 .. 2020. 11. 14.
19. 귀여워서 무서운 것 아이가 생후 4주 정도 되었을까. 집으로 돌아와서 아기와 함께 사는 것도 약간은 익숙해졌을 시점이다. 이제는 산후조리원의 일상을 집에서도 느끼고 있는 지경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상에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여러가지가 보인다. 특히 전에는 모르던 것에서 행복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기도 한다. 아기는 귀엽다. 이건 뭔 뜬금없는 이야기일지 모르겠는데, 사람의 유전자에는 아기가 귀엽게 느끼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귀여움을 느끼는 것에서 창조주를 향한 뭔가의 감정이 생겨야 하는 걸까? 뭐 그렇게까지 이상한 생각은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귀여움을 느끼는 것은 행복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오히려 창조주에게 감사하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귀엽다고 무작정 다 좋은 것은 아.. 2020. 11. 13.
18. 직접 해보는 것은 처음이니까 산후조리원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려다가 결국 아이와 함께하는 다양한 방법을 경험하는 것을 우선시하기로 한 우리 부부였다. 시간이 흘러 결국 산후조리원을 퇴소하고 이제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왔다. 아이의 나이는 이제 어느 정도일까. 대략 3주 정도로 생각하면 맞을 것 같다. 조리원을 나서면서 맡는 공기는 병원을 나설 때와는 사뭇 달랐다. 이제 날씨는 습하지 않았다. 대신 뜨거울 뿐이었다. 병원을 잠깐 들러 아이 예방접종을 하고 필요한 의약품을 구입한 뒤 집으로 왔는데 그래도 아직 덥다고 생각해야 할 날씨다. 집은 미리 청소를 해놔서인지 아니면 습도가 낮아져서인지 모르겠지만 쾌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부터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닐 거다. 회사 인력 채용에서 경력직을 선호하는 거야 어느 정도.. 2020. 11. 8.
17. 그곳이 산후조리원이다 산후조리원에 들어오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제 다음 날이면 이곳을 나가게 된다. 이 곳에서의 마지막 밤, 병원에서도 그랬듯이 또 호텔을 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짐을 쌌다. 정말 캐리어에 짐을 몰아넣으면 그 느낌이 날 수밖에 없다. 다만 병원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이젠 걱정이 더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곳을 나가고 나면 이제 우리의 힘 만으로 지내야 한다. 아이와 엄마와 아빠 단 셋이서 말이다. 문제가 생기면 도와줄 사람이 없다. 결국 2주라는 시간은 모든 것을 알아가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거기다 또 다른 문제도 있었다. 최근 아이의 밤낮이 바뀌어있는 상태였다. 낮에 자고 밤에 깨서 칭얼거리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우리도 밤낮이 바뀐 아이에게 맞춰서 살아야 하는 큰 난관이 기.. 2020. 11. 7.
16. 육아종 난입 나가면 다시는 들어올 수 없는 역방향 감옥(?)이 되어버린 산후조리원에서 여전히 생활하는 도중이다. 나와 아내는 우리 아이의 특성을 최대한 많이 알아내기 위해 쉬는 것을 포기하고 많은 시간을 거기에 투자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평화로울 줄 알았는데, 아이에게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아이의 배꼽이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아서인지 염증이 생긴 모양이다. 육아종이라 부르는 이 염증은 몸의 면역 반응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탯줄은 엄마의 조직인데 이게 빨리 안 떨어지면 아이의 몸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켜 배꼽 부위에 염증이 생긴다는 말이다. 배꼽 육아종은 보통 탯줄이 너무 늦게 떨어지거나 혹은 완전히 떨어지지 않고 조직 일부가 배꼽에 남을 경우 주로 발생한다. 다행히도 배꼽은 며칠 안 가서 떨어졌다. 하지만 육아종은 .. 2020. 11. 7.
15. 감옥(?)에서의 일상 전염병은 많은 것을 바꿨다. 사람들은 이제 마스크를 옷처럼 입고 다녔다. 물론 한참 된 이야기다. 어느 날 날벼락이 떨어졌다. 보건소의 지침이라며 산후조리원은 이제 산모를 제외한 모든 보호자는 나가면 다시는 들어올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아이와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싶음에 나는 아이의 엄마와 함께 2주간을 그대로 숙식하기로 결정한다. 즉 스스로 감옥에 갇힌 셈이 되었다. 아이 엄마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 하지만 뭐... 넘어가자. 하여간 그럼에도 잘 지내고 있었다. 이곳 밥은 (그래도 미역국 투성이지만) 아빠 용으로도 신경을 써주고 있었다. 그리고 하루하루 모자동실 시간만 기다리면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가 오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날도 어느 평온한 날의 모자동실 시간이.. 2020. 11. 1.
14. 산후조리원 돌입 퀘스트 산부인과에서의 마지막 날. 호텔의 마지막 밤에 짐을 싸는 것처럼 설레며 짐을 싸고,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는 것처럼 놀라운 비용...을 지불하고 병원을 나섰다. 역시 바깥 공기는 상쾌하다. 물론 병원에서 탈출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상쾌함이었다. 한여름의 끝무렵이라 그래도 더운 날씨였는데 말이다. 물론 이것 뿐만은 아니다. 손에는 뭔가 따뜻하고 꼬물거리는 이불 뭉치가 들려있었다. 겉싸개에 쌓인 우리의 아이였다. 꼬물꼬물거릴 때마다 아빠를 아주 녹인다. 이대로 한참 안고 있고 싶었다. 불행히도 바로 근처의 산후조리원이 우리의 목적지였다. 바람은 금방 깨졌다. 들어가자마자 직원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며 아이부터 들어주는 것은... 배려였겠지만 뺏기는 느낌도 들어서 좀 아쉽기도 했다. 뭐 어쨌든 가.. 2020. 10. 31.
신생아의 배앓이 신생아의 배앓이는 대부분의 초보 부모들을 당황시키는 아이의 중요한 변화입니다. 아이가 울음을 멈추지 않고 고통스러워하는 이 증상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배앓이 증상 배앓이 혹은 영아산통이라 부르는 이 증상은 신생아나 영유아의 일부에게서 나타납니다. 배앓이가 시작되면 얼굴이 빨개지거나 새파래지면서 온 몸에 힘을 쓰고 비틀면서 손을 꽉 쥐고 다리도 버둥거리며 빼액 빼액 울면서 자지러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그냥 우는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아이는 상황에 따라 우는 것이 조금씩 다릅니다. 안타깝게도 아이의 울음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경험으로 밖에 구분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배앓이의 원인 신생아는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신생아의 다른 미지.. 2020. 10. 28.
신생아의 황달 황달(黃疸, Jaundice)은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입니다. 疸 한자 자체가 '황달 달'이라는 의미라서 이름의 부분에 전체 이름을 포함하는 이상한 이름이네요. 어쨌든 경험적인 내용을 기반으로 황달의 원인과 검사 및 치료에 관해 약간 정리해 보겠습니다. 피부가 노란색으로 변하는 이유는 적혈구의 분해물인 빌리루빈이 간에서 제대로 해독되지 못하고 혈관 속을 떠돌아다니다 피부에 쌓이기 때문입니다. 이 빌리루빈의 색상이 황색이기 때문에 빌리루빈이 쌓인 피부는 노랗게 보입니다. 신생아의 황달은 간의 미성숙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생아는 급속도로 성장하기 때문에 보통은 생후 일주일 이내에 많이 좋아집니다. 다만 모유를 수유하는 경우 황달이 지속할 확률이 높습니다. 모유 속의 지방산 성.. 2020. 10. 26.
모로반사와 속싸개 모로 반사(Moro Reflex)는 신생아에게서 볼 수 있는 본능적인 반사 운동 중 하나입니다. 충격을 받을 경우 팔과 손, 다리 등을 모두 만세라도 하듯이 쫙 폈다가 바로 뭔가를 잡으려는 듯이 감싸 안는 동작을 반사적으로 하는 행동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태어난 지 3개월 정도까지의 대부분의 신생아에게서 관찰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 반사 행동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모로 반사를 일으키는 충격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아이를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는 모든 환경 변화가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큰 소리가 나는 경우, 아이를 안은 채로 과격한 움직임을 하는 경우, 갑자기 온도가 변하는 경우, 센 바람을 맞는 경우, 낙하하는 경우 등등 아이가 놀랄 수 있는 모든 경우가 해당됩니다. 왜 이런 반사 행동이 본능으로.. 2020. 9. 30.